신지운 <다들> 기자
평생교육, 정치권과 평생교육계가 한 목소리를 내다
법은 시대를 반영한다. 때문에 법에는 그 시대의 관습과 사상, 문화적 요소들이 담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당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법도 시대가 바뀌면 변하기 마련이다.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요구에 응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무수한 법들이 개정(改正)되거나 폐기(廢棄)되고 또 새로 제정(制定)되는 것이다.
지난 10일 ‘국가가 책임지는 모두의 평생학습’을 주제로 평생교육의 법과 제도 및 정책 제안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성엽 위원장(국민의당)과 같은 위원회 소속 김병욱 위원(더불어민주당)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한국평생교육사협회,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자만 300명을 넘겼고, 당일 현장 참가자를 포함하여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청회는 무엇보다도 법 제정을 담당하는 국회의원들이 오랫동안 평생교육계가 제기해온 법과 제도 변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했다는 점과 이에 평생교육계와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공청회가 진행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은 평생교육의 법과 제도를 비롯하여 평생교육 정책 전반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관계자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이 자리에는 공동 주최자인 유성엽 의원, 김병욱 의원뿐만 아니라 같은 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함께 했다. 또한 이창기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회장, 김영철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회장(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박인주 전 청와대 사회통합수석비서관, 최운실 평생학습타임즈 발행인(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정민승 한국여성평생교육회 회장, 유종필 서울시 관악구청장(전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장) 등 평생교육계의 원로 및 전문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유성엽 의원, 김병욱 의원, 김영철 협의회장(왼쪽부터)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을 사는 지금, 우리는 인생 백세 시대를 맞고 있다”며 “평생교육은 국가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평생교육 발전을 위해 법과 제도, 정책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인 과제들을 도출해내는 자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자인 김병욱 의원은 인사말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분들이 자리를 꽉 채워주신 걸 보니 평생교육 공청회 자리를 잘 마련한 것 같다”며 “헌법에 국가가 국민들에게 교육을 시킬 의무가 있고 국민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아직은 선언적인 의미에 불과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헌법에 나와 있는 평생교육을 법률로 제대로 구현하고, 또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권리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철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회장(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대한민국 평생교육의 주체성과 운동성 회복이 지금 한국 평생교육계에 가장 중요한 과제다”며 “이를 위해 법과 제도, 정책의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 전국 각지에서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전 등록을 했다”며 “이는 법을 고치고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을 다시 들여다봐야한다는 데 대한 많은 이들의 목마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생교육, 시대의 변화에 응답할 때

인사말에 이어 ‘국민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 평생교육’을 주제로 이희수 교수(중앙대학교)의 기조 발제가 이어졌다. 이 교수는 발표를 통해 “국민 모두의 평생교육을 위해 국가가 책임진다는 말이 단순한 선언적 의미를 넘어서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실천전략이 필요하다”며 “선언적인 구호와 같은 립 서비스는 평생교육계에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생교육과 관련하여 다양한 협의회가 편제되어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의문이라며, 보다 실질적인 운영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평생교육에 대한 적정 예산의 확보와 배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공동으로 주관한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3월 ‘평생교육, 정책과 제도의 대전환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전문가 좌담을 열었다. (관련 내용 <다들 2017년 특별호> 바로가기(https://webzine.smile.seoul.kr/webzine?term_id=791))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평생교육 정책과 제도에 있어 혁명적인 개편이 절실하다는 데 동의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이면서 동시에 평생학습의 측면에서는 제도와 정책에 있어서의 변화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중요한 이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사회 변화의 속도와 방향 또한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평생교육 정책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협의회는 이날 좌담회를 통해 평생교육의 법 개정과 제도 변화의 방향을 점검하고, 전문가 좌담 및 협의회 정책 실무자들의 제안 등을 토대로 ‘학교교육 체제의 평생교육 체제로의 전면 전환’, ‘연 2천억 평생학습 바우처 제도 도입으로 사회 양극화 해소’, ‘평생교육사 공무원 직렬화 및 읍·면·동 단위 의무 배치’ 등 평생교육 ‘10대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이밖에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주제발표 및 토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회장 김영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 2017년 해외 연수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독일과 스웨덴, 영국 등 세 나라 현지에서 7박9일 동안 진행됐다. 이번 해외 연수에는 서울과 부산, 경북, 인천, 대전, 전남, 전북, 제주 등 8개 진흥원 원장과 경남과 충북을 제외한 시도 진흥원의 간부 및 실무자 등 모두 24명이 참가했다. 이번 연수에는 특히 평생교육계의 원로인 김신일 서울대 명예교수(전 교육부총리)가 연수단 고문 자격으로 참가해 맞춤형 현장 특강과 깊이 있는 배경 설명으로 연수의 의미를 더했다. 또 첫 방문지인 독일에서는 UIL(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learning)의 국제 담당 책임자를 지냈으며 김 교수와 오랜 교분을 맺어온 헤르베르트 힌쩬 교수가 합류해 독일 평생교육 전반에 대한 연수단의 이해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등 예년의 해외 연수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흥원협의회는 지난 2014년 시도 진흥원간의 협의체로 출범한 뒤 해외 선진 사례를 통해 평생학습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모색하고 시도평생교육진흥원 간 네트워크 활성화, 나아가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매년 해외 연수를 진행해 왔다.
올해의 경우 독일을 첫 방문지로 해 스웨덴을 거쳐 영국을 종착점으로 하는 일정으로 기획되었는데, 국가 단위의 평생교육 기구와 중간 조직, 현장 조직 등 3개 층위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구동체계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독일이 우선 일정으로 짜여졌다. 또 평생교육의 선진국이라는 북유럽 소속으로 학습동아리와 성인교육 기구가 크게 활성화된 스웨덴을 둘러보고 대륙 평생교육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영국, 그 가운데서도 브리스톨시의 선진 사례에 대한 현장 학습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영국을 마지막 방문지로 선택했다.
세 나라의 평생교육 현황 전반을 두루 살펴보기에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모두 6개의 평생교육기관을 방문하며 평생교육적 차원의 다양한 의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이번 연수의 백미는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신일 교수의 현장 특강과 배경 설명. 김 교수는 방문지 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한편 국내 사례와의 비교를 통해 방문국 평생교육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 힌쩬 교수는 독일 DVV International에서 Director로도 활동했을 뿐 아니라 평생교육의 국제통으로 풍부한 식견으로 독일의 평생교육 현황에 대한 입체적 이해를 도왔다.
27일 아침이 밝자마자 첫 여정으로 DVV International(Deutschen Volkshochschul-Verbandes: 독일성인교육협회)을 방문하였다. DVV International은 Hinzen 교수가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몸 담고 있는 곳으로서 연방 16개주 시민대학연합 본부로서 독일의 성인교육기관을 대표하여 독일 연방단위의 평생교육 정책 조정 및 해외 지원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주요기구이다. 이후 방문한 DIE(Deutsche Institut für Erwachsenenbildung : 독일성인교육연구소)은 한국의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평생교육 영역의 다양한 조사 연구를 수행하는 곳으로 조사 및 공유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켜주었다.
▲ DVV, DIE 방문 현장(왼쪽부터)
다음 날인 28일 아침에는 함부르크(Hamburg) 시로 향했다. 항구도시인 함부르크에 도착하자 강한 바람이 먼저 맞아주었다. 함부르크 시의 환경 에너지부에 근무하는 담당자의 소개로 ESD(지속가능발전교육) 및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후 UIL(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Learning :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로 발길을 향했다. 여기에는 또 한 명의 반가운 인연이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초대 원장이자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장협의회의 초대 회장을 지낸 이성 박사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현재는 독일 함부르크 소재의 UIL(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Learning, 유네스코평생학습연구소(평생학습원))에서 Project Officer로 맹활약 중인 이 박사는 연수 기획단계에서부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UIL은 물론 글로벌 우수사례를 참고로 방문하면 좋을 만한 기관을 제안, 추천해준 덕분에 연수가 추진력을 더하고 내실을 기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UIL이 평생교육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듯이 UIL에서 수행하는 업무 및 글로벌 동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연수단은 30일 오전 The Swedish National Council of Adult Education(스웨덴 성인 교육 협의회, Folkbildningsrådet/ Swedish Folkbildning)을 방문하였다. 따뜻한 커피와 다과로 비교적 여유 있는 아침을 열어주었다. 이곳에서는 발표 말미에 김신일 교수의 깜짝 미니 강좌도 펼쳐졌다. 이를 통해 양국의 평생교육 흐름 및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방문국은 영국이었다.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르는 날 오전부터 기관방문 준비를 서둘렀다. 7월 3일 마지막으로 방문한 기관은 브리스톨(Bristol) 시였다. 회의실에서는 브리스톨 시장을 비롯 담당 직원들이 환대를 해주었다. 브리스톨에서 시행하고 있는 Love Learning 캠페인에 대한 인상 깊은 발표를 끝으로 알차게 기관방문이 마무리되었다.
▲ 스웨덴 성인교육협의회 미팅 현장과 브리스톨시 방문 현장
금년 국외 연수는 여행업체 직원이 인솔자로 나서지 않았다는 특이점을 지닌다. 그런 만큼 사전에 준비단계에서부터 사전설명회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합심해 나갔다. 기관 방문 시에도 적극적인 질문 공세를 펴는 등 열의는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이어졌다. 저마다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며 논의를 펼쳤다. 온라인 밴드를 통해 사진 및 한줄평을 남기며 저마다의 추억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일련의 활동들이 배움의 과정이었으며, 이렇듯 참가자 모두가 자기 주도적으로, 오히려 상호 간 이해와 배려가 돋보였다는 점 역시 부수적이지만 값진 성과였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참가자 간 라포를 형성해 서로 간에 돈독한 정을 쌓는 등 여러모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며 국외 연수를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방적,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 벤치마킹을 지양하고 해외 방문기관들과 방문단 간 상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류를 어어 나가길 기대하며 방문기관의 입장에서도 한국의 평생교육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지닌 만큼 참여 진흥원에서도 이메일을 통해 정보 공유를 약속하는 등 소중한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제3기 시민기자 장명호
▲ 미얀마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궁금했다!
세계3대 불교유적지중 하나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6월의 따가운 뙤약볕 아래 정신이 잠시 혼미해질 즈음, 내 손목을 잡아끄는 한 소녀가 있었다. 초점 없는 눈동자에 헝클어진 머리, 꾀죄죄한 옷차림. 그리고 나에게 속삭였다.
원.달.러!!!
그 어린아이는 왜 학교에 가지 않고 구걸을 하는 걸까?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사용하는 여행 경비와 그 수익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간단 말인가?그럼 입장을 바꾸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우리 동네에 낯선 이가 허락 없이 마음대로 들어와 소란스럽게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역사유물에 낙서까지 하면서 나의 생활공간에 피해를 준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고민하고 공부했다
나의 여행방식은 문제가 없나? 있다면 무엇이 문제였나?그렇다면 여행의 방식이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달라져야 한다면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여행지에 가면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고, 작지만 선물도 하고 싶었고, 그들의 환경을 헤치는 행동들은 최대한 자제하고, 그들의 역사도 공부해서 그들과 “다름”을 최대한 인정하려 노력했다.
‘나’가 아닌 ‘우리’가 되고 싶었다.
그렇게 접하게 된 것이 ‘공정여행’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고, 개념정의도 명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내가 원하는 여행이 바로 공정여행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히 재래시장을 찾고, 그들의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되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으니, 오직 인사말과 미소와 바디랭귀지로 소통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나를 성장시켰다.

그리고 실천했다
나만의 공정여행 원칙을 하나 만들었다.
‘현지에 가면 꼭 하루는 현지인들과 시간을 보낸다’
고아원, 양로원, 한글학교, 아니면 우리가 묵고 있는 현지숙소 직원들의 아이들과도 좋다.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등 장소가 어디라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여행지를 정하고, 현지에 방문할만한 장소를 물색하고, 필요한 물건을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체크하고, 시장에 가서 발품 팔아 물건을 구매하고, 직접 포장까지 해서 선물을 준비해 간다.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와 율동도 한곡씩 준비하고, 풍선아트도 직접 동영상으로 배웠다.비록 일주일도 안 되는 짧은 여행 기간 중 하루는 길다면 길수도 있는 시간… 그들이 잠시 낯선 외국인에게서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적어도 그것이 초대받지 않았지만 그들의 생활공간에 무작정 찾아간 낯선 이가 행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예의라 생각한다.
▲ 라오스의 장애인 복지시설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고, 공부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만큼 실천하는 여행을 하려 한다. <공정여행 십계명> 같은 지침에 얽매이지 않는 스스로 실천하는 여행자가 되려 한다. 물론 주위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이번 여름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로 떠날 예정이다.
거기에는 또 얼마나 또랑또랑한 눈동자를 가진 아이가 살고 있을지 벌써 기대 한 가득이다.
더 할 나위 없었다. 나의 공정여행!!!
제3기 시민기자 김광섭
금천예술공장 8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6월 28일~7월 1일)와 기획전 <다시, 주변인> 전시(6월 28일~7월 23일)가 열렸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주철환은 인사말에서 “예술공장이 자리한 금천구 일대는 제게 지하철을 타고 한참에야 이르는 서울 어디쯤으로 인식되던 먼 곳입니다. 2009년부터 금천예술공장은 그곳에 있어왔습니다”며 “장벽과 편견 없이 예술가들이 더 행복한, 예술가라면 다 행복한 서울을 만들려는 서울문화재단의 노력을 계속 지켜봐 주세요”라고 이번 기획전의 의의를 밝혔다. 큐레이터 오세원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사회가 경험한 특수한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들로 주변화하는 금천예술공장 작가들의 작업을 ‘금천답게’ 만들어낸 전시”라고 소개했다.
금천예술공장은 금천구 독산동의 옛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한 서울시창작공간으로 매년 입주 작가를 선정, 창작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예술 활동을 통해 공단에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고 도시재생에 힘을 보태고자 설립되었다.
▲ 내 작품의 키워드는 ‘생존’ – 박경진 작가
노동의 현장에서 태어난 그림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서 뮤직비디오나 영화를 만드는 세트장에서 작화 일용직을 하고 있어요. 목공가들이 구조물을 합판으로 만들어놓으면 시멘트 효과, 철 효과를 페인트 이용해서 물질제어를 해요. 일하는 중간마다 찍은 사진들을 한 장으로 조합해 다시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요. 반복행위를 하다 보니까 회화적인 차이를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노동자의 모습이 나의 모습
“금천, 구로공단이 역사적인 시간이 맞물려 있는 곳이잖아요? 노동자들의 집대성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분들과의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1년 동안 거주하면서 그분들의 삶과 저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게 개인의 위안도 있었어요. 그분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도움이 된 것도 있고요. 노동자, 일용직의 삶을 그리는 과정에서 많은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세트장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꽤 있으시거든요. 구로공단, 가산디지털단지, 대림역 그 일대에는 조선족분들도 계시고요. 제가 일하는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일하는 분들의 (그림 속) 얼굴 대부분이 뭉개져 있어요. 그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대화 나눌 시간이 거의 없어 이 작업을 시도했어요. 그분들의 얼굴을 그려낸다는 것이 배덕감도 있고 이분들의 모습이 저의 모습이기도 해서 얼굴이 없으면 저의 단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접근에서 얼굴이 뭉개져 있어요. 공간하고 잘 맞물린다고 생각해요.”
변형적인 모습, 극적인 붓 터치, 조작・편집을 과감히 노출
“실제로 (작품처럼) 이런 모습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데, 사진을 오려붙이는 과정에서 변형이 되었어요. 이유는 세트들도 촬영감독이 촬영을 하면서 많이 가변적으로 변동이 돼요. 블루스크린, 크로마키 등을 통해 재조작을 하잖아요? 그런 방법들을 제가 많이 차용하고 있어요. 이미 미술팀에서 보기 좋은 세트장을 가져오기보다는 제가 방법론을 공유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세트를 변형을 시켜요. 변형된 공간을 다시 캔버스에 들여놓으면서 회화적인 개입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들인 변형적인 모습, 극적인 붓 터치, 조작・편집된 것들을 과감히 노출되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 박경진 작가 오픈 스튜디오
‘나의 생존 모습은 어떨까?’ 고민에서 시작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들어있어요. 이전 작업은 방사능, 구제역 등 정치 사회적인 인재를 키워드로 작업을 했는데요. 작업으로 소화가 안 되고 화가 몸에 쌓이더라고요. 조금은 벗어나야겠다 해서 ‘나의 생존 모습은 어떨까?’ 이것을 보여주면 어떨까 해서 제가 일하고 있는 현장을 작업했어요.”
금천예술공장에서의 1년
“주로 혼자 작업을 많이 했었어요. 혼자 있다 보니까 대화 상대가 없다는 것, 작품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어서 레지던시를 지원하게 되었어요. 이 안에서도 제 개인적으로는 대화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만나 이야기하는 그 시간들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짧게 만나 나누는 그 대화 속에서도 작품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1년의 시간이었다 생각해요.”
▲ “솔직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 – 정주원 작가
고민, 일상, 상상 이미지의 조합
“주위의 일상적인 이미지들을 수집해서 재배열하는 작업을 해요. 특정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저의 고민이나 일상에서 봤던 것, 상상의 이미지들을 조합해서 어떤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림 속의 텍스트, 작가가 던지는 질문
“그림을 그리다가 관객들에게 어떤 툭툭 던지는 질문들, 제가 스스로 했던 고민들을 같이 보여주고 싶을 때 글씨로 적는 게 제일 직접적인 것으로 생각했어요. 이미지와 관계가 있는 때도 있고 업을 때도 있어요.”
금천예술공장에서의 1년
“이곳에서 다른 작가와 만나서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전시에는 최대한 많이 보여줘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색감이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 정주원 작가의 작품 속 텍스트들
제3기 시민기자 박선미
저는 2017 시민제안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노래로 쓰는 러브레터’에 참가 중입니다.
5월에서 10월까지, 총 20회기동안 목요일 저녁 7시가 되면 25명이 모여서 함께 노래로 러브레터를 씁니다. 이 프로그램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노래로 쓰는 러브레터는 지금까지 7번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말하기 어색하고 쑥스러웠던 말들을 마음에 담아 나의 가족, 친구, 연인에게 노래로 쓰는 러브레터 시간입니다. 프로뮤지션들과 함께하는 음악창작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재능이 아니라 즐기는 방법으로 내안에 예술적 감성 깨우고, 정서 순화와 자기 치유의 과정을 느낍니다. 노래를 대화와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공감과 격려, 소통과 협업의 과정도 깨우칩니다. 공동체 문화로 선순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타를 중심으로 악기 기초를 배웁니다. 그리고 대중가요를 듣고 해석하고, 자신만의 가사와 멜로디를 만듭니다.
기타 연주에 서툴고 템포나 리듬을 전혀 모르지만 3~4주차 때 저는 짧은 글을 쓰고, 멜로디를 붙여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코드를 붙여서 악보를 그려주셨습니다.
이제 수업을 가면 기타 연습을 먼저 하고, 각자 준비하고 있는 자신의 발표 곡을 점검해 봅니다. 동기를 만들고 8마디 한 형식을 각자 다 완성해 봅니다.
기타는 작곡을 위한 보조수단입니다.
이 프로그램 중 2회에 걸쳐 나의 목소리를 찾는 보컬특강이 있습니다. 첫 보컬시간에 성대 커넥팅은 일정한 호흡으로 붙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들숨, 날숨, 스타카토 후 길게 내뱉기 등 여러 호흡법도 익혔습니다.

그리고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노래 녹음도 한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직접 발표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이 모든 것이 무료입니다.
저는 여기서 기타를 제대로 배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인 큰 딸에게 노래로 러브레터를 쓰려고 합니다.
난향동 꿈둥지에는 매주 목요일 밤에 각자의 사랑을 담은 노래가 울러 퍼집니다.

제3기 시민기자 이재찬
지난 7.15(토) 오후 3시경 종로구 수송공원(조계사 뒤편)에서 소나기가 쏟아지는 데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3.1 독립운동 역사현장 탐방이 있었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오는 20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운동의 정신이 교과서 속 역사, 또는 기념일 행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의 삶과 가슴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역사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서해성 소설가(3·1운동 100주년 서울기념사업 총감독)는 보성사터, 태화관 옛 터, 탑골공원 순으로 이동하면서 독립선언문 작성과 인쇄, 배포, 선언문 낭독, 만세운동에 이르기까지 교과서에서 알고 있었던 지식에서 나아가 당시의 긴박하고 아슬아슬한 일련의 사건들을 실감나게 해설하여 당시의 상황을 심도있게 학습하고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의 열기와 약소국의 가슴 아픈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첫 장소 보성사(普成社)는 최남선이 기초한 독립선언서를 27일 이종일(李鍾一)사장의 지휘아래 극비리에 인쇄를 진행중 친일계 형사 신승희(申勝熙)가 현장을 목격하였으나 손병희 선생의 간곡한 설득으로 위기를 넘겨 총 21,000매를 인쇄하였다. 그리고 손수레에 싣고 이동중 일본경찰의 검문을 받았으나, 다행스럽게도 들키지 않아 28일 전국 각지로 보내졌다. 보성사는 1919년 6월 28일 일본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안타깝게 전소되었다.

둘째, 태화관(泰和館)은 당시 요리집(명월관 분점)으로 민족대표들이 모이기에 적합한 장소로 사전에 정해져서 민족대표 33인 중 29인(길선주·김병조·유여대·정춘수 등 4인은 지방에 있어서 불참)이 3.1 당일 모여 독립선언 시각인 오후 2시경 “대한독립만세”를 제창한 뒤 일본경찰에 의연하게 연행되었다.

셋째, 태화관(泰和館)에서 독립선언식이 이뤄지고 곧 탑골공원(파고다공원)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면서 민족독립의 함성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이로써 탑골공원은 민족해방운동의 발상지가 된 것이다. 공원 내에는 팔각정을 중심으로 원각사지 10층석탑(국보 제2호)·대원각사비(보물 제3호) 등의 문화재와 3·1운동 기념탑, 3·1운동 벽화, 의암 손병희 동상, 한용운 기념비 등이 있다.
탑골공원은 고려시대 창건된 사찰 흥복사가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원각사(1464)로 개명했으나, 1505년 이후 폐허가 된 후 19세기말까지 방치되다가 고종 34년 공원으로 조성 [영국인 맥리비 브라운(John McLeavy Brown) 설계] ‘파고다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원, 1992년 옛 지명을 따서 탑골공원으로 개칭하였으며 서울 최초의 근대식 공원으로 1991년 사적 제 354호로 지정되었다.


위 사진의 대한독립 만세기는 당시 태극기와 함께 사용되었다.
3·1운동은 역사적 측면에서 군주제에서 공화정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어 대한민국 건국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단재 신채호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하였다. 한 국가의 미래는 이를 지킬 힘이 있을 때 유지되는 것이지, 그렇지 못하면 강대국의 침탈을 받게 된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3.1 독립운동 역사현장 탐방행사는 일제 치하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얼을 기리고 역사의 교훈을 실감하는 값진 현장 학습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