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머금은 동네에 생긴 사랑방, ‘달빛마실’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나눔의 행복, 배움의 기쁨이 있는 동네배움터

월계 행복발전소 달빛마실

 

달빛을 머금은 동네에 생긴 사랑방, ‘달빛마실

 

깊은 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중랑천과 우이천으로 둘러싸인 모양이 마치 반달 모양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 월계月溪동. ‘월계 행복발전소 달빛마실’(월계1동 광운로13길 9, 이하 달빛마실)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러한 동네의 명칭에서 유래되었다.

 

2016년 10월에 개소한 ‘달빛마실’은 마을 사람들의 요구로 탄생했다. 월계1동엔 주민이 ‘마실’ 가듯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마땅한 커뮤니티 공간이 부재했다. 물론, ‘연촌사랑방’이라는 주민공동체 공간이 있지만 높은 언덕에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았다. 그때 주민들의 눈에 띈 월성 경로당의 지하 공간! 3년 동안 방치된 상태로 꼭꼭 잠겨있던 문을 열어 내부 공간을 리모델링했다. 곰팡이가 덕지덕지 슬어있던 이 유휴공간은 이제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한 동네사랑방 ‘달빛마실’이 되었다.

 

 

‘달빛마실’은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활동방 3개와 마을카페, 사랑방, 다용도방 등으로 구성했다. 활동방 3곳은 폴딩도어를 설치해 문을 오픈하면 35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된다.

 

 

‘달빛마실’은 현재 그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민들은 동네 마실 가듯 자유롭게 이곳을 오간다. 마을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이곳은 동아리방은 물론이거니와 주민이 텃밭에서 가꾼 상추를 가져와 나눠 먹는 공동체 식탁, 마을에서 발생한 문제를 논의하는 동네 해결방 등 각양각색으로 변신한다. ‘달빛마실 동네배움터’의 임인식 플래너는 이곳의 작년 월 평균 출입 인원이 100~150명이었다고 말하며, 이제 동네에서 빠질 수 없는 자랑거리가 되었다고 전했다.

동네는 제 삶의 일부예요. 나와 같이 가는 곳이죠. 힘들 때도 날 도와주지만 기쁠 때도 날 도와줘요. ‘달빛마실을 통해 이곳을 그렇게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 힘들 때 고립되지 않고 이곳으로 나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쉬고 이야기도 나누고이 공간이 주민들에게 그렇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거예요.

임인식 플래너

 

배워서 남 주냐고요? , 이곳에선 그렇답니다!”

 

“배워서 남 주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게 된다. 이는 배움의 활동이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도움과 이득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달빛마실 동네배움터’에서는 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배운 걸 나눠주자’는 모토 아래 모든 배움 활동이 이루어진다.

 

현재 ‘달빛마실’ 배움터에서는 <기초문예교실> <렛츠플레이> <글쓰기모임>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청소년들의 보드게임 동아리 <렛츠플레이>는 앞서 말한 모토를 무엇보다 잘 실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보드게임을 선생님께 배워 습득하고, 이를 다시 지역아동센터나 마을 축제 등에 참가해 자원활동가로 그 재능을 나눈다.

 

 

임인식 플래너는 월계1동에는 소외계층,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속한 가정이 많다고 말한다. 그가 <렛츠플레이>를 구성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부모의 돌봄이 부족한 아이들 대다수는 보드게임을 접할 기회가 없으며, 또한 학교에서 필수로 부여한 봉사시간을 스스로 챙기기가 쉽지 않다. <렛츠플레이>는 보드게임이라는 재밌는 놀 거리를 봉사활동과 배움으로 접목한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다.(<렛츠플레이>라는 이름은 청소년들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렛츠플레이>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만족감은 매우 높다. 작년에는 청소년들이 정해진 프로그램의 회차를 마쳤음에도, 자발적으로 1년 내내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임인식 플래너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한다.

보드게임을 배우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좋아요. 그래서 계속 가는 거예요

청소년들은 그렇게 배움의 진정한 의미가 바로 나눔에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고 있었다.

 

 

물론, 다른 두 프로그램 역시 저마다의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40~50대 주부들이 주축이 되는 <글쓰기모임> 참여자들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며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60~70대 고령자가 대다수인 <기초문해교실> 참여자들은 매해 ‘달빛마실’ 마당에서 전시회를 연다. 이 역시 또 다른 형태의 나눔이다.

동네배움터는 단순히 내가 좋아서, 나의 발전을 위해서만 찾아가는 곳이 아니에요. 만약 그렇다면 굳이 이곳에 올 필요가 없잖아요. 곳곳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렇지만 무언가를 다른 사람과 나누었을 때, 그것은 배가 돼요. 그게 바로 동네배움터에서 할 일이지 않을까요? 함께, 공유하는 거요

 –임인식 플래너

 

‘달빛마실’은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마을의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랑방으로서 그리고 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동네배움터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갈 계획이다.

 

 

나눔의 행복, 배움의 기쁨이 있는 곳. 이곳은 월계 행복발전소 달빛마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