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보다 편하고 에버랜드보다 신나는 미술관에서 공짜로 폼나게 놀자

 

유럽을 여행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이나 현대미술관 한두 곳은 반드시 둘러봤을 법한 사람들도 서울에서는 버스 한번만 타면 쉽게 갈 수 있는 미술관이 있는데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혹은 미술관 옆을 지나치면서도 그곳은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는 것들만 있는 장소로 치부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 어린이 놀이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각 공원까지 모든 것이 미술관에 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 조금 걷다 보면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다. 서울시는 서소문 본관과 더불어 중계동의 북서울미술관과 남현동의 남서울미술관 등 곳곳에 미술관 블록들을 만들고 생활 속의 미술관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평생교육의 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지역 주민의 생활 밀착형 어린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북서울미술관을 들 수 있다.  지금 전시 중인 잭슨 홍의 <사물탐구놀이> 를 통해  어린이의 호기심과 놀이 욕구를 만족시켜 주고 있다.  이렇듯 미술관은 학부모들에게 어린이의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가장 최적화된 특활의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편하고 즐겁고 친절한 미술관, 소통과 참여로 함께하는 미술관이라는 것을 목표로 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어 왔다. 평생에 걸쳐 모든 장소에서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의 권리를 미술관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작품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것을 넘어 미술관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요즘의 현대미술관 트렌드에 맞춰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뮤지엄나이트 콘서트, 패션쇼, 마당극까지 미술관의 문화 행사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항상 개최되기에 미술관은 언제 가도 부담 없고 편한 장소다. 특별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미술관 전시와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기에 데이트 장소나 주말 나들이 장소를 찾는 친구들에게  항상 미술관을 추천한다. 그곳에 다녀온 친구는 미술관이기 때문에 공짜로 즐기며 놀면서도 폼나는 곳이라고 했다.

 

 

문화와 창조성의 관점에서 미래 도시의 조건과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영국의 문화학자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가 창조도시 기반의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예술가와 그의 작품이 살아 숨 쉬는 미술관이다. 그에 의하면 미술관은 네트워킹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인 도시가 실질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허브인 셈이다. 1960년대에는 비록 실험적이었지만 해프닝과 플럭서스 예술운동과 연계한 이벤트를 지원한 쾰른시 예술 네트워킹 덕분에 지금은 경제적 부와 예술의 활력이 가득한 도시로 성장했다.

 

 

거대도시로 성장한 서울시가 지금까지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경제적 평등과 복지에 최우선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제는 서울시가 복지의 양적 성장을 넘어 행복의 만족도와 질적 성장을 위해 미술관 확대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술관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지금 당장 핸드폰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을 검색해 보자. 미술관은 어떻게 찾아가는지 어떠한 기상천외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얼마나 유익하고 재미있는 교육·문화 프로그램 운영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줄 것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약속시간을 잡고 미술관 카페에서 만나면 된다. 7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미술관 만큼 시원하고 흥미로운 장소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