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평생 배우는 매력이 있는 자동차 정비

자동차 한 길로 교사의 꿈을 이루다

우리나라 자동차정비 1호 명장은 김관권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다. 1985년 한국에 명장 제도가 생기고, 1990년 자동차정비 분야에 처음 명장이 도입된 후 1호 명장이 되었다. 지방경기대회, 전국경기대회에서 1등을 휩쓸고, 3일 동안 고장수리, 용접, 분해한 자동차 조립, 튜닝 등 다양한 분야의 실기 테스트를 거쳐 명장이 되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우라는 말을 듣고 고등학교 대신 정비공장에 취직한 그는 친구들이 신촌 학원을 다닐 때 자신은 정비공장에 다니는 처지가 힘들기도 했지만, 자동차의 원리를 알수록 정비하는 재미가 새록새록 솟아나 열심히 배웠다.

 

일을 하면서 성동기계공고 야간을 다녀 졸업했고, 국립중앙직업훈련원에 입학했다. 입학 뒤 군에 입대했는데,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수송부 자동차병과에 자원했다. 나의 길은 자동차라는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제대 후 복학하여 기숙사에서 먹고 자며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을 10여개 획득했다. 책 한권을 사면 친구와 돌려 읽으며 외우던 나날들이다. 학교를 졸업할 때쯤엔 중동 건설 붐이 일어 중장비 관련 일자리도 많았고, 실력이 뛰어나 오라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중장비 보다는 자동차가 재미있어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그렇게 실무경력을 쌓고, 27살에 드디어 정수직업훈련원의 교사가 되었다. 학생들 중에는 김교수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었지만 열심히 가르쳤다. 정수직업훈련원이 한국폴리텍대 정수캠퍼스가 될 때까지. 그리고 오늘까지.

김관권 교수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재미있고, 열심히 교안을 짜서 준비해 갔는데, 학생들이 그걸 알아주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천직이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게다가 자동차 분야는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귀찮을 그것이, 김교수에게는 질리지 않고 지금까지 한 길을 파게 만든 이유가 되었다. “기술이 끊임없이 진보하지 않았다면 제가 지금까지 자동차를 파고 있을까요? 아닐걸요?”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 정보를 모으기 쉽다. 인터넷 뿐 아니라 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최하는 세미나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이렇게 미리 준비해야 미래에 대비할 수 있다.

자동차는 1987년 전자화가 시작되었는데, 김교수는 이미 82년부터 자동차의 디지털화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이브리드차가 수입되기도 전에 이미 공부를 시작했고, 요즘은 수소자동차 등을 미래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모든 자동차에는 보증기간이 있는데, 이 보증기간 동안 다음 차를 내다보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김교수의 지론이다.

 

 

나만의 기술

문제가 생길 때마다 네트워크를 통해 풀어나간다

 

김관권 교수는 1993년 과로로 쓰러져 뇌출혈이 왔다. 그 후유증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현재 지체장애2등급이다. 그러나 그는 장애에 굴하지 않고 더 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자동차정비를 시작해 20년째 3천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차를 고쳤다. 1년에 네 번, 토요일에 장애인을 위한 무료 정비 행사를 여는데, 여기에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 수입차 메이커가 들어오고, 자동차가 전자화 되는 등 자동차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던 89년 무렵 학교 동문회를 조직했다. 1년에 3번 정도의 세미나를 여는데, 이 자리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많이 참석한다. 여기서 신기술도 알려주고, 한국 메이커와 수입차 메이커에 다니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고 연락처를 주고 받는 등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정비 기술은 한 가지 자동차만 정비할 줄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다양한 메이커의 다양한 기술을 따라가기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서로 교류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김교수는 바로 이런 네트워크를 만드는 사람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정을 가진데다 제대로 된 자동차 정비를 하기 위한 기본이 바로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정비 포인트를 모르면 며칠이 걸려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포인트를 아는 누군가가 짚어주면 1~2분 만에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김교수는 손해사정인, 기술서적편집인, 메이커 기술이사 등 13명의 자동차 관련업계 사람들을 모아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기술이 업그레이드 될수록 네트워크를 통해 교류해야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고, 빠르게 정보를 체득할 수 있다.

 

 

자동차정비 Tip

 

김관권 교수는 실습을 좋아하고, 실습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동차 정비는 이론보다도 실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4가지 실습을 다 시킨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maintenance라고 하는 일반 실습 외에

자동차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실습,

자격증 시험에 나오는 실습,

시험에 나오지 않더라도 사회에 나가 자동차를 정비할 때 꼭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실습이 그것이다. 김교수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실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를 고루고루 훈련하도록 교육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