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시민주도형 사회혁신, 리빙랩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한 서울지역 기관·단체 중간관리자의 리더십 함양 연수(임팩트 리더십과정)의 일환으로 떠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우리는 “서울의 시민을 성장하고 사회혁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시민력을 키운다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라는 계속된 질문 속에서 좀 더 근원적인 시민자발성을 이끄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포부를 안고 “사회혁신의 방법”으로 떠오르는 리빙랩 사례를 찾아 나섰다.

 

‘시민들의 자발성과 주도성은 자신의 삶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 우리는 IT 기술의 발달과 사회망을 통한 시민참여의 소통 창구로 자리 잡은 리빙랩 플랫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리빙랩은 일상생활의 실험실로서 기술발전과 더불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창조적 삶의 터로 학습과 실천의 순환 과정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전, 새로운 방법의 시도 리빙랩!

최근 공공분야에서의 개방형 혁신 사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지자체 뿐 아니라 기업, 연구소, 시민이 협업하여 집단혁신을 촉진시켜 더욱 효과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단순히 시민이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정부-학계-산업계-시민이 사회문제 발견과 정책 의제 설정부터 정책집행 및 정책평가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 주체가 정책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에 실질적으로 현장기관에서는 어떻게 시민들과 호흡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지 알기 위해 찾았던 기관이 kennisland이다. kennisland는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의 파트너로 NPO단체로 다양한 주제의 리빙랩을 실천하고 있었다. 이들의 단체 활동은 시민참여의 과정과 가치로 사회혁신을 넘어서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사회가치에 대한 시민들의 실천으로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kennisland는 Spring House라고 불리는 건물에 사무실 겸 회의실을 오픈하여 쓰고 있었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지역주민들의 편안하게 찾는 자유로운 공간이었으며, 위층 사무실은 협력사무실로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시민참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서 담당자 Tessa가 가장 많이 말했던 단어는 “정보공유”와 “누구나 다양하게”라는 말이었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토론을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kennisland의 역할”이라며 간결하고도 분명하게 기관의 미션을 규정하고 수행하고 있었다.

 

kennisland는 암스테르담 시정부와 시민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시정부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민·관협치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때 kennisland는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서 이야기를 수집한다고 했다. 시민참여의 방법이라며 면대면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 사전단계를 통해 구성된 팀이 연구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공식적인 집담회나 간담회를 통하지 않고, 동네에 돌아다니면서 이야기와 문제를 엮어낸다. 또 광장으로, 주민 삶의 공간으로 찾아가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였다. 이야기는 기본적인 조사의 밑거름이 된다. 저녁마다 곳곳에서 이러한 논의와 토론의 장이 일상으로 열린다고 했다.

 

리빙랩 조사 : 지역 공원에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

시민참여를 독려하는 노하우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Tessa는 위 사진을 보여주며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맛있는 다과“라고 해서 다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두 번째는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참여에 대한 존중“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Amsterdammers, Make your city!> 캠페인은 성공적인 리빙랩 사례이다. 시민들이 암스테르담의 변화를 만들어 가자는 본 캠페인은 지역사회에 포스터를 부착하여 “ 암스테르담을 당신이 원하는 도시로 만들어 봐”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된다. 시민의 참여를 위해 “만약에 당신이 도시를 바꾸고 싶다면 여기에 참여해라”라는 메시지와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주제로써의 끊임없이 실천적 방법을 논의하고 시행하고 함께 피드백을 나누며 조금씩 더 나은 암스테르담을 만든다고 하였다.

 

암스테르담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캠페인(위)과 구성원들의 교육과 토론 모습(아래)

담당자 Tessa의 이야기 중 “지역의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는 것에 힘을 쓴다”면서 그 새로운 방법은 시민에게서 나온다고 했을 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델과 프로세스와 방법이 중요한 것 아니라 다양한 지역과 인종과 사회참여의 여건이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설명되는 부분이다.

그들의 리빙랩 운영 방법을 보면 토론, 워크숍, 교육, 아카데미, 평가회 다시 그룹 토론 이라는 것을 들으면서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리빙랩의 주제가 정해지면 참여자와 당사자들에게 묻고 또 묻는 이야기 방식의 면대면 조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품을 들이고 있었다. 스토리의 분석은 주제의 해결점을 찾는 중요한 절차가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숙자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지만, 아침에 그들을 어떻게 일어나게 하는가?“ 라는 물음에는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질문으로 조사를 하고 스토리를 분석해서 좀 더 나은 주거와 먹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고 하였다.

 

 

시민참여의 소통채널 리빙랩 플랫폼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홈페이지(https://amsterdamsmartcity.com) 

플랫폼 기반 시민주도형 시정 혁신 요구 시대에 시민(개인)이 정책 대상자를 넘어 입안부터 실행까지 직접 참여하고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민관공동협업 방식 대두되고 있다. 다양화된 사회문제와 시민참여를 위한 채널‘일상생활 실험실’,‘살아있는 실험실 등 다양하게 해석되는 실제 생활 현장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궁금했던 우리는 암스테르담의 스마일 시티의 운영체계가 궁금했다. 암스테르담이 시도하고 시험하고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보기로 하였다.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https://amsterdamsmartcity.com)는 5567명이 참여하는 시민플랫폼으로 디지털 시티, 에너지, 유동성, 순환도시, 거버넌스 및 교육, 시민 및 생활 6개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민간주도형 리빙랩 운영 중이며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들이 언제든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홈페이지(https://amsterdamsmartcity.com)

스마트 시티를 설명해 준 Cornerla는 플랫폼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개설할 수 있고 참여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었으며, 주제를 선정하여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방문한 날에도 디지털과 사회혁신이라는 토론과 민주주의 참여에 관한 토론이 있다고 하였다. 발표자는 시의원과 관심 있는 시민들이 토론을 한다고 하였다. 스마트 시트의 우리에게도 가입을 권유를 했고 운영 시스템이 궁금했던 우리는 가입을 해보기로 했다. 가입 후 디렉터에게 연락이 왔다. 각 주제별 디렉터는 신규가입자가 어떤 활동을 원하는지 각 분야별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관심 토픽에서 다른 그룹의 활동을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연결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1900에 시작한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 운영체계의 핵심은 다양한 기관의 네트워크와 파트너쉽이였다. 4가지 휠릭스 정부·기업·학교·주민으로 유기적 연결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만, Cornerlia에게 놀라운 이야기가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정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혁신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도시 프로젝트를 할 경우 원하는 모델로 실행 할 수 없으며 일정지원 기간으로 그 프로젝트가 끝나기 때문입니다”라는 점이였다. 정부와 연계는 하지만 의존하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는 스마트 시티에 근무하는 직원은 6명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냐는 질문에는 각 분야별 디렉터와 각 구성원의 자발적 힘으로 이루어지며 플랫폼을 통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지 결과와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다만, 해당 주제에 전문가를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해야 하는데 그 전문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답을 찾아 줄 사람(의견을 줄 시민) 기관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관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리빙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궁금해서 우리는 Cornerla에게 암스테르담의 무료 페리를 타고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사례를 탐방할 수 있기를 요청했다.

 

<ASC가 추천하는 리빙랩 사례>

1. 도시 순환 프로젝트

  • 배경 : 암스테르담에 낙후된 배와 버려진 폐기물로 심각한 환경 오염이 있는 지역이 있었는데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를 주민들에게 묻는 아이디어 대회가 있었음
  • 추진 : 선정된 주민의 우수 아이디어를 실행하면서 공간의 순환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하나의 군락을 구성할 수 있도록 기획 됨

1) 이 공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낙후된 배를 개조하여, 각자 일할 수 있는 터전을 유지하고 있음
2)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기사용과 기타 에너지를 재생하여 활용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함

  • 결과 : 사회문제(환경오염, 낙후된 배 폐기)를 극복한 프로젝트 사례

 

2. 축가 실업 극복 프로젝트

  • 배경 : 암스테르담에 있는 건축가들의 대량 실업 발생
  • 추진 : 건축가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시에서 공간을 제공

1) 건축가가 개별적으로 개인이 살고 싶은 집을 획기적으로 기획할 수 있도록 여건 마련하고 이러한 특이한 건축물을 보고 건물을 지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음

  • 결과 : 암스테르담의 독특한 거주시설과 일자리 재창출과 창의력의 발현

 

3. 예술 공간의 구축(세상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 배경 : 도시 내에 사용하기 어려운 장소의 발생
  • 과정 : 도시 내 예술가들을 위한 자리 마련(전시회, 소품 등을 제작·판매)

1)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 공간이 마련되었으며, 매년 가장 큰 오픈 마켓이 열림
2) 이 공간은 다른 나라에서도 회의 및 워크숍 장소로 많이 활용(구글 등)

  • 결과 : 암스테르담의 새로운 문화와 지역특성을 만듬. 다양한 문화 축제의 장으로 활용됨으로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그 외 그린에너지 활용을 위한 캠페인과 더불어 환경과 자원 순환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 받을 수 있었다. Cornerlia가 일정 지역을 탐방하면서 새롭게 시도하고 변화하고 있는 사례의 스토리는 누군가의 불편에서 필요에 의해서 논의되고 실천되고 있었다. 주거의 문제로 시작된 학생들의 기숙사인 컨테이너나 도시 속 정원 그린 랩이나 단 하나의 호텔로 개조된 거중기 등을 보면서 우리의 머릿속에 거창하게 생각 되었던 리빙랩이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기를 하는 순간이였다.

Cornerlia에게도 물었던 우리의 질문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로 리빙랩을 운영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Cornerlia의 간단하고 명쾌한 답변을 주었다.

“ASC는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랬기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왔다시민들은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모왔고, 플랫폼을 통해 찾아 왔으며 많은 시민들을 연결할 수 있었다.”

 

다양한 리빙랩 사례 사진

컨테이너로 만든 학생 기숙사
세상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앞마당 지역 축제
그린랩, 도시 속 정원 프로젝트
단 하나의 호텔

끝으로 리빙랩을 실천하기 위한 완벽한 플랫폼 시스템이 구축이 되면 사회참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프로세스와 절차와 단계와 모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고 답을 찾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답변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사회전반에 흐르는 믿음과 신뢰, 협력과 연대에 대한 확신은 우리의 질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촉진하고 지원하는 자의 몫은 시민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믿음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이였다. “우리는 시민들을 얼마나 믿고 그들의 믿음에 그들의 가치실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기회를 주고 있는가?”이러한 질문의 시작이 리빙랩의 시작이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연수였다.

 

필자와 Corner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