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두루 어울려 두루두루 샘솟는!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두루두루 어울리는 공간

 

창동역을 기점으로 마치 위아래로 길게 늘려놓은 듯, 길쭉하게 뻗어 있는 창4동. 그 한가운데에는 지난 4월 (구)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개소한 창4동 주민센터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그곳 6층에는 이 끝과 끝의 지역 주민을 연결해주는 만남의 장이자, ‘두루두루 함께 어울리는 공간, 두루두루 행복이 샘솟는 공간’인 마을활력소 ‘창4두루샘’이 있다. ‘두루샘 동네배움터’는 바로 이곳에서 진행 중이다. 공용 주방과 마을카페, 넓은 교실 그리고 이 두 공간을 잇는 복도 겸 갤러리(전시)로 이루어진 이 공간에서는 동네배움터 프로그램 및 각종 마을 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거리’들이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창4 두루샘’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완성된 공간이다. 특히 지난 2월 구성된 10여 명의 운영진들은 워크숍 및 다른 지역을 탐방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과정을 가졌다. 이후 8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9월 19일 정식 개소했다.

‘창4 두루샘’의 운영진들을 그 이름에 걸맞게 6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로 두루두루 분포되어 있다. 이들은 이렇게 함께 어울리며 공간 관리부터 프로그램 기획까지, 자율적인 방식으로 마을활력소를 운영하고 있다. 창4동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이곳에서 서로 얼굴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를 바라며!

 

 

두루두루 즐기는 프로그램

 

‘두루샘 동네배움터’의 프로그램 역시 전 연령대가 두루두루 즐길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동네배움터가 생기기 전 창4동에는 전 연령대가 즐기며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물론 근처에 문화공감센터가 운영 중이나, 대다수 판소리나 노래교실 같은 장년층 및 노년층에 특화된 정형적인 강좌가 대다수였다. 그나마 소수였던 영유아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점점 폐강되는 상황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 대다수인 창4동 지역 주민들의 갈증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보다 이러한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운영진들은 지역 주민들이 동네 가까이에서 서로 얼굴도 보며 참여할 수 있는 재미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그렇게 영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현재 ‘두루샘 동네배움터’에서는 사진, 미술, 그림책 읽기, 캘리그라피, 집밥클래스 등 5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진 수업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의 반응이 뜨겁다. 심지어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으로 마무리가 되어도 자체적으로 강사비와 재료비를 부담할테니 수업을 이어가달라는 요구를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물론 이곳은 동네배움터 참여자뿐만이 아닌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아, 미리 문의와 예약하는 센스는 잊지 마시길!

 

 

두루두루 행복이 샘솟는, 배움의 장

 

“지금은 ‘두루샘 동네배움터’에서 아이들에게 사진 수업을 하고 있지만, 원래 다른 지역에서 문화예술 강사를 했어요.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 확실히 마음가짐과 느낌이 달라요. 이곳에서 이웃들과 함께함으로써 조금 더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더욱 신경 쓰고 잘하게 되죠. 또 여기 오시는 분들과 일상생활 속에서 마주치잖아요. 외부에서는 일하고 집에 오면 땡이지만, 여기서는 주민이라는 또 다른 관계가 형성되죠. 사실 요즘 삭막하잖아요. 특히 이곳은 아파트 단지라 더욱 그럴 수 있는데, 안면을 트고 오다가다 인사하며 건네는 그런 말 한마디와 인사가 좋아요.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항상 지하철 타고 집에 들어갔다 나가는 생활의 반복이었어요. 동네에 아는 사람도 전혀 없었죠. 이제는 많은 분과 소통하고 지내요. 심지어 연령대도 상관없이요.(웃음)

 

 

동네배움터를 진행하면서 ‘배움’이라는 건 마치 우리가 밥 먹을 때 숟가락 젓가락질을 배우듯,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하는 일부라고 느꼈어요. 엄청난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하기 위함이 아니라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거죠. 그러려면 이곳이 누구나 일상처럼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그렇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공간 자체가 딱딱한 강의실이 아닌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이라 주민들이 부담 없이 오시는 것 같아요. 또 그곳에서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더욱 편하게 믿고 맡겨주시고요. 더군다나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웃음)

 

 

처음 사진 수업에 참여했던 아이들과 학부모님들도 반신반의로 오셨어요. ‘사진수업? 사진으로 뭘 할 수 있어?’ 사실 사진수업이 보편적이진 않잖아요. 일종의 통합예술 작업인데, 처음에는 참여자가 3명뿐이었다가 점점 인원이 늘어났어요. 만족도가 높았죠. 곧 수업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전시를 할 예정인데 학부모들의 기대감, 아이들의 뿌듯함이 벌써 커요. 모두에게 첫 경험이잖아요.

이렇게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다양한 분이 소통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하고, 또 이 활동이 일상생활에 즐거움과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너무나도 자신의 인생에 큰 행복감을 주어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요.”

 

– 허슬기, ‘두루샘 동네배움터’ 강사

 

 

“‘배움’이라는 건 특정한 목적이 있는 지식의 습득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것부터가 그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장소가 생겨서 여러 사람이 모이고, ‘우리 함께 무엇을 해볼까?’ 그것이 발생하는 게 배움의 첫 발걸음인 거죠. 그것이 영유아, 청년, 중년, 노년까지도 계속 이어지고요. ‘일상’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또 하나는 자신의 소질을 발굴해서 개발하는 것. 집에서 나 혼자 그냥 하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고 칭찬을 받으니 자존감이 높아지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그렇게 이 공간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분들이 많아요. 스스로 불필요한 존재라고만 느끼던 사람들이 완전히 변했죠. 그 자체가 삶을 배우는 거고, 바로 진정한 배움터인 거죠.

 

창4동 지역은 95%가 아파트촌이라서 ‘베드타운’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런데 이런 공간을 시작으로 점점 주민이 보이고, 함께 어울리게 되잖아요. 일종의 마을이 형성되는 거죠. ‘마을이 학교다’, 라는 말처럼 마을 전체가 아이를 키워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그렇게 마을이 자립하고 자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고, 동네배움터가 그 물꼬를 트는 곳이 되어주길 바라요.

요즘 도시 생활 하면서 문밖으로 나오는 걸 주저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들 중 많은 분이 우울증을 가지고도 있고요. 그런 분을 마을로 끌어들여서 다함께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해요. 여기에 오셔서 잠깐 앉아 책을 읽거나, 혹은 차를 마시며 웃고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치유가 되지 않을까요. 내 가정에서 나와야 마을이 보여요. 그러나 방법을 몰라 머뭇거리는 분들이 많죠. 그런 의미에서 ‘두루샘’이 가정에서 마을로 나오는 문, 그 문고리 역할을 해주길 희망해요.”

 

– 이선희, ‘두루샘 동네배움터’ 플래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