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학교였던 세 사람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과 EBS가 공동 기획한 릴레이 강연 프로그램 <인생이 학교다> 두 번째 공개녹화가 11월 23일 구로구 오류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지애 아나운서의 진행과 아카펠라 그룹 다이아의 공연으로 행사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순간 새로운 배움을 얻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인생이 학교였다고 말하는, 인생이 배움 그 자체였던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그맨에서 교수로 활동 중인 정재환,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 언어 천재 조승연 작가였다.

강연의 포문을 연 첫 연사는 방송인 정재환. 그의 인생의 학교는 바로 ‘실수’였다. 19살에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청춘의 행진곡>으로 인기 스타가 되었지만, 늘 마음 속 공부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그가 하게 된 ‘실수’가 바로 공부였다. <논어>의 유명한 문구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를 통해 공자도 죽을 때까지 학생으로 살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그는 이후 50세가 되어도 계속 공부를 하는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한참 일할 나이에 배우느라 멈춰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하고, 진도가 더디게 나가 속상할 때도 있지만 배움의 즐거움으로 이겨낸 이야기를 풀어내며,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해답으로 배움을 강조했다. 그를 보면 새로운 학문에 도전하는 삶, 나이에 상관없이 배움을 쫓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두 번째 강연자는 대도서관이었다. 대도서관은 국내 1인 미디어 업계를 개척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필자는 평소 대도서관의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가 특히 궁금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의 학교가 ‘인터넷 방송’이라 말하며, 그를 성장시킨 ‘성취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보다 취업의 길을 택했고, 이내 창업을 꿈꾸지만 고졸이라는 현실에 투자를 받지 못하게 된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길이 바로 1인 미디어, ‘인터넷 방송’ 이었다.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퍼스널브랜딩’ 전략을 통해 점차 인기를 얻게 되었고 큰 성공을 거두며, 그에게는 ‘성취감’이라는 큰 동기가 생기게 된 것이다. 이후 1인 미디어 전문 회사를 설립하게 되며 창업이라는 처음 목표도 이루게 된다. 1인 미디어는 혼자서 기획, 촬영, 편집, 홍보를 전담하는 매체인 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본도, 품질도 아닌 얼마나 스스로가 즐기고 기획을 잘 하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그는 성취감이 피부에 닿아오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공을 이룬 그이지만, 지금도 틈나는 대로 작곡과 외국어 공부, 캐릭터 사업 구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더 큰 분야로 확장해 새로운 성취감을 얻고 싶다는 그의 미래를 응원해본다.

 

마지막 강연자는 7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 천재’, ‘엄친아’ 조승연 작가였다. 인생의 학교는 ‘길’이었다는 그는,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라우스의 ‘동떨어진 시선’에 대한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비교하곤 하지만, 벗어난 시선에서 봐야 나의 현재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세계를 떠돌며 이 ‘동떨어진 시선’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한다. 그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고 때로는 외로워했지만, 관점을 다르게 가지니 ‘내가 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실패나 좌절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다른 길로 떠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길 위에서 그는 인간에 대한 신뢰와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의 강연을 듣고 많은 사람들도 희망을 얻어 길 위로 배움의 여정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강연에서 배움은 우리 인생 속 어디에서나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공통적인 깨달음이 전해졌다. 인생에서 배움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는 방송인 정재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배움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유튜버 대도서관, 길 위에서조차 배움이 이루어진다는 조승연 작가. 배움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인생이 곧 학교인’ 그들의 이야기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EBS2TV, 12월 13일 EBS1TV에서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강연자와 청중의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져 삶 속의 배움을 함께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