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름다운 동행

 

서울특별시청 옆에 위치한 서울도서관 5층에는, 작지만 향긋한 커피와 맛있는 유기농 베이커리가 가득한 <행복한 베이커리&카페>가 운영 중이다. 이곳은 장애인 바리스타와 비장애인 매니저가 함께 근무하고 있는 특별한 카페이기도 하지만, 서울특별시와 SPC행복한재단, 푸르메재단 3개 기관이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서로 협력해서 만든 의미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13년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시에서는 공간을 제공하고, SPC행복한재단이 카페 설비 및 인테리어, 교육,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푸르메재단은 장애인 선발과 카페 운영 등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특별시인재개발원, 서울특별시은평병원, 서초구청 등에 7개 카페가 만들어졌고 33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업무협약 이전에도 서울시는 서울시 나름대로 장애인 일자리를 위한 정책을 실현해왔고, SPC재단과 푸르메재단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왔다. 그러나 예산의 한계, 공간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고민하던 차에, 2012년 서울시 민관협력담당관에 ‘사회협력팀’이 만들어지면서 민과 관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고 형식적인 ‘업무협약’으로만 그치는 민관협력이나, 단순한 예산이나 물품지원으로 이루어졌던 민관협력이 아닌, 각자가 가진 자원과 재능을 기꺼이 내어놓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당초 5년간의 협약이었던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카페 운영과, 향후 1년에 1개씩 추가 개소를 목표로 지난 12월 19일 재협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3개 기관이 그간의 성과를 인정하고, 신뢰를 바탕이 되어 재협약이 이루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덴마크대사관과 협력을 통해 주한덴마크기업들이 자원봉사와 기부를 통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졌는데, 자원봉사와 기부에 대해 정보가 없던 주한덴마크기업에게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 기아대책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고 대상자추천, 봉사활동 공간 제공 등의 협력이 이루어진 사례도 있다.

 

물론 이러한 협력의 성과들이 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서울시 각 부서들이 고유 업무가 바쁘기도 하고, 기업이나 비영리기관과 협력하는 것이라 방식의 다름으로 인해 주저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고, 부서 간 벽이 높았기 때문에 1개의 협력사업이 성사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또한 어렵게 협력사업이 시작되었다가도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쌓인 오해로 무산되기도 한다.

다행히도 서울시에는 지자체 최초로 민관협력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협력팀이 만들어져서,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는 부서나 산하기관을 찾아주고, 업무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돕고, 체결 이후에도 실제 사업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보완해주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올 상반기에는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대상’에서 사회공헌활동 지원부문 대상을 지자체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제 서울시에서는 사회문제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민‘과 ’관‘의 협력에서 한발자국 더 내딛어 ‘관’과 ‘관’의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서울장학재단, 서울시NPO지원센터 등 서울시 산하기관 과 중간지원조직 중심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상호교류와 교육 등을 통해 기관 간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확대하고 있다. 서울장학재단과 서울시향이 협력하여, 음악을 전공하는 장학생들이 서울시향을 방문하여 원포인트 레슨을 받기도 하고,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과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가 시민 자원봉사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지금, 사회문제는 복잡성과 증대로 인해 행정기관, 기업, 비영리기관이 각자,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각자가 가진 ‘핵심역량’을 모아서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파트너쉽’이 이루어질 때 그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경계를 두지 않고, 열린 자세로 기업, 비영리기관뿐만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들이 “아름다운 동행(同行)”을 통해 “동행(同幸)”이 되는 서울시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