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꿈꾸는 곳, 서울자유시민대학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서울자유시민대학이 겨울 기획특강으로 본부에서 2019년 첫 페이지를 열었다. 정규 강좌가 끝나고 평생학습을 기다리며 겨울방학을 즐기고 있을 즈음 찾아온 이번 특강은 배움에 대한 학습자들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할 희소식이었다. 하루 만에 모든 강좌가 마감된 순간, 정말 많은 사람이 새로운 강좌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학습자들의 배움 열기에 힘입어 추가 모집이 진행됐지만,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습자들도 꽤 많았던 것 같다.

 

 

기획특강 첫 강좌 <사서(四書) :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에서 참다운 나를 찾으라>는 미처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학습자들이 청강생으로 우르르 몰려오는 바람에 본부 개관 이래 최대 인원이 모인 강의가 됐다. “자리가 없으면 서서라도 듣겠다.”는 학습자, “더 큰 강의실에서 더 많은 학습자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학습자, “서울자유시민대학 인문학 강좌를 알려주고자 지인과 함께 왔다.”는 학습자 등 이곳에 온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했다.

 

 

신창호 고려대 교수는 배움의 열기가 가득한 학습자들을 지식정보화 사회의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사서(四書)>를 삶에 응용해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안내했다. 학습자들은 <대학(大學)>, <논어(論語)>, <맹자(孟子)>, <중용(中庸)>의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을 큰소리로 읊으며 뜻을 음미해 나갔다.

 

<대학(大學)>

첫 구절 :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

한 사회의 어른이 될 사람이 배워야 하는 공부의 원리와 체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밝히는 데 있다.

둘째, 자기 수양을 바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화로운 사회관계를 만드는 데 있다.

셋째, 자신의 착한 심성의 수양을 바탕으로 타인과 어울리며, 사람 사이의 조화로운 사회관계를 일상생활에서 지속하는 데 있다.

 

마지막 구절 : 此謂國不以利爲利, 以義爲利也.

이것이 ‘큰 공동체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려는 지도자는, 자기 육신의 쾌락을 위해 재물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여 이익으로 삼는 것을 공동체에 이롭다 생각하지 않고, 합당하게 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것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개인적 욕망인 ‘리(利)’를 이로움으로 여기지 않고, 공동체에 이익을 주는 ‘의(義)’를 이로움으로 여긴다.

 

<논어(論語)>

첫 구절 :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공자는 배움을 통해 성취하는 삶의 전모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삶에 필요한 기예를 배우고 익혀라. 그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을 알아주고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올 때, 이보다 반가운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남들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해 나갈 때, 참된 사람은 그 진면목이 드러나리라!”

 

마지막 구절 :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공자가 말하였다.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사회의 도덕을 알지 못하면 세상에서 떳떳하게 행세할 수가 없다. 자연의 질서와 사회의 도덕을 체득하여 적용하지 못하면 인생을 경영할 수 없다.”

 

<맹자(孟子)>

첫 구절 : 孟子見梁惠王. 王曰, , 不遠千里而來, 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 王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已矣. …… 王亦曰仁義而已矣, 何必曰利.

혜왕이 말하였다. “노인께서는 천리 길을 멀다 않고 내 나라에 오셨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내 나라에 이익을 줄 수 있을지, 한 말씀 해 주시지요?” 그러자 맹자가 대답하였다. “당신께서는 어째서 내 나라에 이익이 있을 방도만을 말하시나요? 지금 당장 지도자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정치를 베푸는 일입니다. …… 당신께서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열린 마음과 올바른 도리를 신중하게 말해야 합니다. 어찌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욕심을 내며 말씀하시나요?”

 

마지막 구절 : 孟子曰, 由堯·舜至於湯, 五百有餘歲. 若禹·皐陶則見而知之, 若湯則聞而知之. 由湯至於文王, 五百有餘歲. 若伊尹·萊朱則見而知之, 若文王則聞而知之. 由文王至於孔子, 五百有餘歲. 若太公望·散宜生, 則見而知之, 若孔子則聞而知之. 由孔子而來, 至於今, 百有餘歲, 去聖人之世, 若此其未遠也, 近聖人之居, 若此其甚也. 然而無有乎爾, 則亦無有乎爾.

맹자가 말하였다. “요임금 순임금으로부터 탕 임금에 이르기까지가 500년이 되었다. 우임금과 고요는 직접 요임금과 순임금을 보고 알았고, 탕 임금은 듣거나 배워서 알았다. 탕 임금으로부터 문왕에 이르기까지가 500년이 되었다. 이윤과 내주는 직접 보고 알았고, 문왕은 듣고서 알았다. 문왕으로부터 공자에 이르기까지가 500년이 되었다. 태공망과 산의생은 직접 보고 알았고, 공자는 듣고서 알았다. 공자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가 100년이 되었다. 최고의 인격자인 공자와 시대가 멀지 않고, 거주한 곳이 이토록 가깝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또한 아무도 없겠구나!”

 

<중용(中庸)>

첫 구절 :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脩道之謂敎.

우주자연의 질서에 따라 타고난 것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고, 그 본성을 따르는 것을 길이라 하며, 그 길을 끊임없이 지속하며 문명을 창출해 가는 것을 문화 제도라고 한다.

 

마지막 구절 :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

시경「대아」<문왕>의 “우주자연은 만물을 낳고 기르면서도,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라는 노랫말을 인용하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중용 최고의 경지이다!”

 

신 교수는 올해 서울자유시민대학의 첫 특강을 마치며 “<사서>를 통해 마음(心)과 태어남(生), 즉 태어나면서 갖춘 마음, 자기 본성(本性)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학습자들은 “평소에 놓치고 있던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면서 “<논어>를 읽으려고 작심했었는데 잘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겨울, 여름 방학에 이런 강좌를 더 많이 개설해달라.”고 운영진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신창호 고려대 교수
학습자들이 남기고 간 수강 후기

 

한편, 서울자유시민대학 본부에서는 2월 28일까지 기획특강이 이어진다. 지난해 인기리에 진행된 강좌 10편을 릴레이식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평생학습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자유시민대학은 들어서는 순간 남녀노소 불문하고 평생학습의 길을 함께 걷고 나누는 친구가 되는 곳이다. 세상 사는 이야기를 인문학 강좌로 말하는 이들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과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을 논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학습자와 학습매니저의 불가분의 관계에서, 일상이 학습이 되고 삶이 학문이 되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이들의 평생학습 길잡이가 되고 싶다. 꿈꿀 수 없는 사람도 꿈을 꾸게 하는 서울자유시민대학! 이곳에서 우리는 인문학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