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배움터, 무엇이 달라지나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다들 동네에 대한 유년시절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앞집, 뒷집, 옆집 내 또래 꼬마들이 모여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땀이 흠뻑 젖도록 동네를 휩쓸며 어울렸던 추억 하나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는 세상에서 먼 친척보다 가깝다는 이웃사촌과의 관계도 점점 옅어져 가고 있다. 동네 어르신, 동네 친구, 동네 슈퍼, 동네 책방. ‘동네’라는 단어에서는 자연스레 느껴지는 소박함, 안정감, 친근함이 있다. 우리는 동네에서 태어나 동네에서 자라서, 누구나 가슴 한켠에 동네라는 심리적 울타리가 존재하고 있다.

 

특별한 도시 서울에는, ‘서울은 학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더 가까운 동네배움터, 더 새로운 모두의학교, 더 깊은 서울자유시민대학, 더 나다운 청년인생설계학교가 있다. 그 중 동네배움터는 2022년까지 424개소를 목표로, 올해는 1동 1동네배움터가 본격화되는 첫 해다. 동네배움터 사업은 동네에서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해 지역의 현안과 의제에 관심을 갖고, 혼자가 아닌 함께 연대해서 지역의 실천적인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며 지역의 동력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한 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이하 동네배움터 사업)’은 작년과 비교해서 많이 달라진다.

① 2017년 45개소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53개소의 동네배움터가 있었다면 올해는 100개소 동네배움터가 생길 예정이다. 시민들에게 동네배움터의 의미를 더욱 와 닿게 하겠다는 것. 그동안 동네배움터는 같은 지역 내에서도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곳도 있지만,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했던 곳도 있었다.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평생학습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 12.8%가 ‘가까운 거리에 교육기관이 없어서’라고 답했다.(<2017 서울시민의 평생학습 실태>,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2017, 21쪽)

올해는 서울 곳곳에 더 촘촘히, 걸어서 더 쉽게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의 동네배움터가 탄생 할 예정이다.

② 그리고 사업 선정된 자치구에서는 동네배움터를 운영하고 지키는, (지구방위대 아니고요!) ‘동 평생학습 전문가’를 최소 2명을 채용하고 배치한다. 동네배움터 사업에서 나의 역할은, 동 평생학습 전문가들이 잘 적응하고 동네배움터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마음껏 능력을 뽐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연수 업무를 맡았다.

내가 동 평생학습 전문가라면? 최대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해보고 싶을지 떠올려본다. 동 평생학습 전문가들의 관계 맺기를 시작으로 동네배움터 사업의 이해를 돕고, 현장에서 느끼고 발견한 문제점들을 해결해나가는 내용들로 연수를 구성할 계획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동 평생학습 전문가로 참여해야만 알 수 있다.

③ 사업 선정된 자치구와 동네배움터 사업을 함께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잘 이끌어가기 위해, 동네배움터 컨설팅도 제공한다. 화제의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천 개의 가게가 있다면, 천 개의 상황이 있다고 했다. 각 자치구가 놓인 상황에 맞는 맞춤형으로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하여 컨설팅을 진행한다.

컨설팅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데, 동네배움터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공간, 시스템, 사업, 네트워크 등)을 컨설턴트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방안을 찾는 시간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2018년 동네배움터 운영 컨설팅

 

④ 올해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학습공동체 활동이 강화된다. 동네배움터별 *학습-실천 프로젝트 지원이 필수이고, 더불어 동네배움터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는 학습동아리 활동 또는 동네배움터에서 지역주민과 활동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성과공유 행사 등을 운영하면 된다.

*학습-실천 프로젝트 :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해결해보고 싶은 문제(소외계층 지원, 세대갈등 등)에 대해 주민들이 함께 학습해보고, 실천 활동까지 해 보는 프로젝트

필자는 올해 정책·사업팀으로 이동해 동네배움터 사업을 맡게 되었다. 사업 예산이 작년 3억에서 15억으로 5배 확대된 만큼 덩달아 부담도 5배 상승했다. 그러나 긍정마인드를 다시 장착하고! 벌써부터 동네배움터를 매개로 만나게 될 동 평생학습 전문가, 주민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나의 워라밸도 신경 쓸 겸, 평생학습 참여자가 되어보고 싶다. 작년 어떤 동네배움터에서는 퇴근 후 직장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는데 올해 동네배움터 개수가 늘어나니 그만큼 직장인을 위한 시간대도 늘어났으면 좋겠다.

 

언제부터 역세권에서 파생된 스세권(스타벅스가 도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역), 맥세권(맥딜리버리가 가능한 지역), 붕세권(붕어빵을 파는 가게 인근에 자리 잡은 주거지역)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동네배움터 사업을 통해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문화가 살아나고, 주민들 삶 곳곳에 녹아들어 언제든지 누구나 배우는 동세권(도보로 쉽게 접근가능한 동네배움터)이란 신조어도 등장 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