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 ‘나’와!”

청년의 시간은 찬란하지만 혼란스럽고, 항상 열정적일 것 같지만 때때로 무기력하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한없이 가만히 있고 싶은 순간이 있다. 잘 하고 있는 건지, 맞게 가고 있는 건지, 자신을 돌아보고 확신할 기회가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2018년 가을, 서울에 새로운 학교가 등장했다. 청년인생설계학교. 서울을 캠퍼스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갖는 학교였다. 대단한 것을 가르쳐주기보다는 그저 반복해서 말했다. 쉬어가도 괜찮다고. 2019년 5월 21일 오전 10시, 각자의 방식대로 청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 사람 ‘박차원’, ‘최준영’, ‘강수진’을 만났다.

그리고 물었다. 지난해 청년인생설계학교를 만나 그 시간이 조금 나아졌는지. 또 다른 청년에게 권할 마음이 있는지. 청년의 시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운영진보다는 청년을 통해 묻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에 또 다른 청년 ‘김경보’가 나서주었다.

– 편집자 주 –

 

 

김경보 안녕하세요. 작년에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 ‘연결과 사유의 방(이하 연사방)’ 길잡이로 활동했던 김경보입니다. 오늘 좌담회 진행을 맡게 되었는데요, 참석해주신 분들 간단한 소개와 함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을 듣고 싶어요.

박차원 저는 작년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했어요. 지금은 방향을 조금 틀어서 부모님이 준비 중이신 카페에서 사이드 메뉴 개발과 운영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한 1년 정도 카페가 자리 잡을 때까지는 부모님을 돕고, 이후에 다시 취업을 하려고 해요.

최준영 저는 작년에 휴학을 하고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했는데요. 현재도 휴학 중입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좋았던 부분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보완했으면 하는 점도 있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강수진 저는 준영 씨와는 반대로 한 번도 휴학을 하지 않고 졸업한 상태였어요. 더 이상 대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취준생(취업준비생)도 아닌 애매한 상태였을 때, 취준(취업준비)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혼란을 느끼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비슷한 상황 속에 있는 청년들과 소속감도 생겼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자유로운 취준 생활 중입니다.

 

 

김경보 만나서 반갑습니다. 다들 어떤 계기로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이른 질문이긴 합니다만,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박차원 서른 정도가 되면 나만의 기술을 가지고 내 가게를 차리거나 나만의 뭔가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취업 준비를 하거나 회사를 다니면 그것을 준비할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취준을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다들 취준을 하잖아요. 저만 다시 새로운 것을 배울 용기가 부족했어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엔 ‘갭이어’라는 단어를 몰랐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시간인데도 사회적인 인식으로는 그 기간이 공백기가 됐어요. 그건 스스로에게 마이너스이죠. 저는 청년인생설계학교를 통해서 갭이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됐다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기자들도 이 단어를 많이 쓰시고요. 그래서 갭이어, 공백기 기간을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것 같은 위안을 받았어요. 그리고 취업 준비는 조금 미뤄두고 부모님 카페 창업을 도와 드리기 위해 제빵을 배울 수 있었어요. 지금 하는 이 경험이 제 적성에 맞다면 나중에 회사에 다니면서도 몇 살에 내 가게를 차리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존버’라는 말이 있는데 그냥 막연히 회사에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내 가게를 차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준영 저는 작년에 대학교 1학년이었어요. 수능 보고 학교 다니다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에서 활동하기도 했어요. 많은 활동을 했는데 스스로 너무 벅찼어요. 사실 1학년 때는 노는 분위기이다 보니 친구들은 게임 하거나 놀러 다니고 하는데 저는 그런 성향이 아니었거든요. 프로젝트 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대학 1년을 보냈는데 그 1년이 무언가를 하면서만 지난 것 같았어요. 사실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한 것도 그냥 쉬고 싶지 않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막상 끝나고 나니 조금 무력감이 찾아왔어요. 개인적으로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는데요. 머릿속으로 오늘은 뭔가를 하고 싶다, 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체력적으로나 몸이 안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3개월은 그렇게 보냈고, 운전면허도 따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하던 교육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에너지를 채워왔어요.

강수진 저도 무기력했어요.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하면서 소속감을 얻어서 좋았는데, 프로그램이 끝나니 다시 무소속이 되었잖아요.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이제 뭘 또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몰려오는 거죠. 저는 교회 같은 곳에도 다니지도 않아서 커뮤니티가 절실했어요. 그래서 이게 끝나고 1~2월에는 주로 집에 머물렀던 것 같아요. 겨울이라 추워서 집에 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소속된 곳이 없다 보니 약속이라는 게 잡히지 않으면 안 나가게 되잖아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청년 세상을 담자’라는 다른 프로그램을 찾아서 신청했어요. 뭐라도 하고, 어디라도 가서 다른 청년인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아직 취준생으로서 스펙을 쌓는다는 것을 떠나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제가 사회 공헌 쪽에 관심이 있는데 당장 어디부터 서류를 넣자, 보다는 구체적으로 그 분야 내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경보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청년인생설계학교 이후 어떠한 방식으로든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던 것 같네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요. 기억나는 활동이나 순간들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강수진 저는 ‘연사방’이 제일 좋았고 편했어요. 저희 방은 특별한 과제보다는 정말 열심히 수다 떠는 활동을 했어요. 매주 만나서 일주일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혹은 서로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대해서 공유하고 추천도 했어요. 저희 연사방에는 20대 중반이 많았어요. 비슷한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냥 어떻게 지내는지 근황 공유만으로도 좋았어요. 앞으로도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는 연사방이 중요한 뼈대 역할을 할 것 같아요.

김경보 혹시 프로그램이 끝난 후 무기력함이 더 크게 온 것은 연사방의 모임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강수진 그 이유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이 끝난 후 빨리 새로운 다른 곳을 찾아야 하나 했는데, 겨울방학에는 어디든 모집을 잘 안 하거든요. 특히 저는 대학생도 아니잖아요. 근데 모집을 하는 프로그램은 주로 대학생 대상이 많았어요. 생각해보니까 길잡이님이 말씀하신 그 이유가 맞는 것 같아요. (웃음)

최준영 저는 ‘WITH캠프’가 인상적이었어요. 캠프는 보통 쉬러 간다는 전제하에 가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활동하게 하잖아요. 그런데 WITH캠프는 정말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여유 있게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아침에 산책했던 것이 좋았어요. 남자 기숙사가 밤 9시부터 통제돼서 그 부분은 좀 군대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그런데 오히려 갇혀 있다 보니 그 안에서 방을 함께 쓰는 분들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그때 만난 분들과 이야기한 것들이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자기의 진로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맞는 부분은 공감도 하고 나중에 같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다, 까지 갔어요. 아쉽게도 거기서 그쳤긴 했지만요.

박차원 저는 비슷한 공통사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는데요. ‘라이프 디자인’ 수업에서 아예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기억에 남아요. 수업 중 출생부터 60대까지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까 나를 어떻게 보든 아무 상관없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말할 수 있었어요. 이런 시간이 없었다면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거나 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아요.

 

 

김경보 ‘미니 갭이어’는 다들 다녀오셨나요?

 

강수진 저는 일주일 동안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의견이 맞는 사람들은 만나서 같이 놀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 사람들은 혼자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관광지다 보니까 물가가 조금 비싸서 식비나 관광비가 생각보다 들었어요. 작년에는 숙소가 한 곳에 지정돼 있어서 이동하는 데 조금 비효율적이었어요.

박차원 저는 부산으로 일주일 다녀왔어요. 이틀은 템플스테이를 했고, 나머지 5일은 시내 관광을 했어요. 재미있었습니다.

 

김경보 이야기 도중 미니 갭이어에 대한 아쉬움도 조금씩 언급하셨는데요. 더 나은 프로그램을 위해서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볼까요?

 

박차원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운 것이 미니 갭이어를 떠나기 전에 공통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을 묶어서 원하는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게 예비 워크숍 같은 것 활동이 있으면 좋겠어요.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죽공예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플리마켓 같은 활동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갭이어라는 것이 꼭 여행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각자 개인적으로 계획을 세우다 보니 여행만 가게 된 것이 아쉬워요. 꼭 여행의 형식이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것으로 갭이어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강수진 꼭 서울을 벗어나야 할까요? 서울에도 안 가본 곳이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이 기회에 서울 곳곳을 여행하는 것도 갭이어를 보낼 수 방법인 것 같아요.

 

 

김경보 실제로 경험을 해서 그런지 건설적인 조언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럼 범위를 좀 넓혀서 올해 청년인생설계학교가 개선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준영 저는 청년인생설계학교 활동이 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도 같이 활동했던 분들하고 주기적으로 만나서 공유하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나눌 수 있는 후속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갭이어라는 개념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잖아요. 사회 구성원들이 삶에 지쳐서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쉬어야지 의미 있게 쉴 수 있는지 대한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이 갭이어의 개념에 대해서 알려주기도 하고, 어떻게 갭이어를 계획하면 좋을지 알려줄 수 있는 서포터즈 활동 같은 것이 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갭이어 개념을 알려주면 듣는 사람도 쉬울 것 같고 내가 경험했던 것을 전달해줄 수 있으니 더 마음에 와 닿을 것 같아요.

김경보 맞습니다. 갭이어의 개념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왔던 것이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 사실 그 순간이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다”라는 이야기였어요. 갭이어는 사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준영 씨처럼 무엇인가 의미 있는 것을 하며 보내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마사지만 받으며 쉬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 시간이 짧게는 3주는 길게 2년까지도 가더라고요. 그런데 그 기간 동안 사람 맘이 요동을 쳐요. 무기력도 오고, 희망도 오고, 좌절도 오고… 그 기간에 그런 감정의 동요가 괜찮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있다면 개인이 이 순간을 지나는 것이 덜 힘들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기간을 잘 지낼 수 있는 사회적 목소리가 중요할 것 같고, 정부에서도 갭이어라는 개념을 홍보하고 별다른 지원이 없더라도 개인이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면 좋은 시간으로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수진 저도 동의해요. 종종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 분들 중에도 갭이어의 취지를 모르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빈번했던 것은 아니지만 종종 청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이해하지는 못한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런 경우에는 연관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럼 당연히 재미도 없어졌고요.

박차원 그래도 확실히 갭이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개인 블로그에 프로그램에 대한 후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것을 보고 갭이어에 대한 기사를 쓴다며 저한테 따로 인터뷰하고 싶다고 쪽지가 오기도 했어요. 이런 상황들을 보면 갭이어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최준영 대규모 프로그램이 2번 정도 있었는데 알바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사람은 약간의 소외감이 생기는 것도 같았어요.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그룹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가능한 한 번은 참여할 수 있게끔 그 수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또 외부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것도 좋지만 서울시 진흥원의 자체적인 교육 프로그램 계발도 중요할 것 같아요. 미니 갭이어도 갭이어라는 문화를 확산시킨다면 전국적으로 지방 교육청, 시청, 지자체와 연계 프로그램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경보 올해 청년인생설계학교는 소그룹 단위의 프로그램이 많아졌다고 해요. 작년보다 참여도나 만족도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강수진 대규모 프로그램도 좋다고 생각해요. 아쉬웠던 점 중에 하나가 WITH캠프의 오리엔테이션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모든 참여자가 한자리에 모인 거였어요. 모두 모이는 자리가 자주 있다면, 이후에 소규모 프로그램에 가게 되더라도 함께 모였던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더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김경보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하면서 각자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치관의 변화나 생활의 변화 등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강수진 제가 한창 취준에 관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의 시작 이야기를 듣거나 혹은 똑같은 고민이나 두려움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이야기를 나눌 연령대가 다양한 것은 제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김경보 저도 길잡이를 하며 인상 깊었던 것이 하나의 사안에 사람마다 다 다른 경험치가 있기 때문에 내가 크게 생각했던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의 경험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어떤 사람에게는 취업이 힘들고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들으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강수진 실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위안을 얻었고, 작년에는 취준을 두려워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나만 앓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에요.

 

김경보 작년과 상황이 다르지 않은 똑같은 취준생이지만 마음의 무게는 좀 덜었군요.

 

최준영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는 새로운 만남이 있었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배움이 있었어요. 수업을 듣거나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오늘은 행복했었고 공감할 수 있었어.’ 라는 소소한 만족이 있었어요. 내가 하던 고민이 20-30대 대부분의 고민이었구나, 하는 안도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었어요.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하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제든지 갭이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스스로 계획해서 실천할 수 있는 배움을 얻었어요. 이번에 단순히 갭이어를 경험해 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취직을 하건 삶의 힘든 순간을 만나건 휴식이 필요할 때면 계획을 정해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박차원 저는 앞으로 휴식 기간을 갖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없을 것 같아요. 청년인생설계학교에서 만났던 분들이랑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앞으로도 이 경험을 안 해본 친구들이랑은 인생의 방향이 다를 것 같아요.

김경보 예정된 시간보다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마지막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최준영 작년에 직접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좀 흐르긴 했지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6월 3일에 청년인생설계학교 공고가 뜬다고 하는데 저도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강수진 저는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석할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은 소중히 생각할 가치가 있을 거예요. 친밀감 형성이 된다면 공모전 같은 것도 함께할 수 있을 것이고 취미가 맞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예요. 그 사람들과 북클럽, 영화 관람 같은 후속 활동을 권장해요. 그렇다면 계속해서 유대감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박차원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전에는 취준생이 있고 박차원이 있었다면 지금은 박차원이 있고 그 과정 속에 취준이 있다는 것을 느껴요. 앞으로 청년인생설계학교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고민을 나눌 사람, 공감을 나누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을 얻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