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은 우리 일상 속 가까이에 있는 이슈랍니다!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484(홍은동 48-84) 유진상가 2층에 위치한 서대문50플러스센터. 이곳은 서울시에서 중장년층을 지원하고자 운영 중인 공간이다. 홍제역 1번출구에서 나와 길을 걷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세상에 여기에 이런 공간이 있을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서, 서대문구 평화통일 동네배움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왜 하필이면 평화통일 동네배움터일까? 그것도 서대문구에서?

 

알고 보니 평화통일 동네배움터는 서대문구 내에서 평화통일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동네 모임이 발전되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모임 내 구성원들이 좀 더 많은 이와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동네배움터를 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사실, ‘평화통일’이라는 단어가 안겨주는 느낌은 묵직하며 왜인지 모르게 딱딱하다. 아마 많은 이가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평화통일 동네배움터에선 그렇지 않다. 만약 동네 사람들이 모여 심각하게 평화통일 문제를 둘러싼 열띤 논쟁을 펼치는 모습을 상상했다면, 큰 오산이다.

 

왜냐하면, 평화통일은 우리 일상 속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평화통일 문제에 관심이 커요. 청년세대로서 한국사회에 수많은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데, 그중에서도 분단사회로서 지닌 폐해가 많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 풀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관련한 활동들을 해왔고요.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도 활동했었는데, 좋은 경험이었지만 이슈파이팅 중심으로만 가는, 실제 시민의 여론을 만들어 움직이거나 일상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실천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직접 내가 마을에 들어와서 무언가를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평화통일은 사실 미래지향적인 이야기인데 사람들 인식 속에서는 뭔가 고루한 이야기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요. 또 내 문제가 아닌, 국가만이 주도해서 할 수 있는 일처럼 여겨지는 것 같고요. 이런 걸 보면서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죠. 사실 모든 국민 구성원이 모두 동의를 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그런 지점에서 우리 동네에서 이런 게 이야기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동네배움터 프로그램도 통일문제가 일상에 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기획했죠.

앞의 이야기처럼, 평화통일 동네배움터의 김연희 대표가 바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다.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쉽고 자연스레 평화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소소하게 나누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동네 사람들이 직접 평화통일을 이야기하는 강사가 되어보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동네배움터의 첫 수업으로 ‘우리동네평화통일 강사단 양성과정’을 택했다.

 

김연희 대표는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기 위해 웹포스터 게재는 물론, 주민센터와 작은도서관 등에 포스터를 붙이고, 동네에 현수막을 달아 홍보를 진행했다. 그렇게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신청을 했고 3회차를 맞이한 지금, 25여 명이 수업을 지속해서 듣고 있다. 참여자들의 연령대는 대다수 40~60대이다. 40~50대는 주로 여성, 60대 이상은 남성 비율이 높다. 사실 김연희 대표는 이 수업을 계기로 경력단절 여성들이 평화통일 강사로 양성, 사회활동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사실 평소에는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가 힘든 주제이다 보니 강사 양성과정을 보고 온 이들보다는 강좌 자체에 호기심을 지니고 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렇기에 초반에는 다소 뜨뜻미지근한 반응이었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며 실제 많은 이가 강사 양성과정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화통일 동네배움터는 이후에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강좌 형태로 북한을 이해하는 강연을 비롯해 지금까지 발표된 정상들의 선언문을 이해해보는 강연, 남북문화의 이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북한 요리를 함께 만들어 보는 시간, 평화통일과 관련한 목공예 수업 등이 계획되어 있다.

 

저희가 고민하는 평화통일 방식은 대화와 협력을 통한 공존이에요. 그런 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하니 참여자들도 새롭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는 분들이 많으시죠. 오늘 한 강의에서도 선생님께서 그러셨어요. 기성세대들이 평화통일 영역에 있어서 뒷세대에 무엇을 물려주었나 했을 때, 인식과 적대하는 마음만 주었는데 그것을 바꾸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 아닐까. 다들 동의하셨죠. 그런 배움이 중요한 거죠. 많은 걸 아는 게 다가 아닌, 물론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실천을 위한 배움이라는 취지가 커요. 우리가 함께 평화통일의 전파자가 되어보자는 거죠. 동네라는 건 삶의 공간이기 때문에 더 쉽게 그것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해요. 앞으로 평화통일 동네배움터가 서대문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존재감을 알리면서 동시에 평화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되었으면 하고요. 그렇게 평화통일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은, 한반도에 있는 구성원이라면, 쉽게 고민해볼 수 있게 하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웃음)

 

서대문구에서 시작된 평화의 바람은 이제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