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용산구 한남동 6호선 한강진역부터 이태원역까지 이어지는 길, 이곳은 일명 한남동 가로수길이라 불리며 문화예술, 패션, 음식을 아우르는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이곳에 지난 2018년 2월 용산공예관이 개관했다. 1층 공예품 판매장, 2층 도자기·한복 체험장, 3층 공예 배움터와 공방, 4층 다목적실과 경관이 빼어난 야외공연장을 갖춘 이곳은 서울시 유일의 복합공예문화관이다.

한남동에는 대사관저가 밀집해있고, 이태원 관광특구와도 가까워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편이다. 때문에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점과 먹거리로 가득하다. 용산공예관은 바로 이 동네에서 우리 전통의 미(美)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공상(工想)나래 동네배움터가 올해 7월부터 문을 열어 진행되고 있다.

 

 

 

공상나래 동네배움터는 ‘공예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라는 의미를 담아 출발했다. 참여자들이 전통공예 문화를 배우며 우리 문화를 바로 세우고, 배움을 통해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나를 둘러싼 틀을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다.

 

배움이란 결국 나를 깨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죠. 어느 날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꿈이 되게 중요하단다’, 말하니 아이들이 ‘엄마 꿈은 뭐예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때 뜨끔했어요. 나의 꿈이 뭘까… 오랫동안 찾아보니 평생교육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평생교육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이 질문하지 않았다면 또는 제가 그 질문을 듣고 그냥 넘겼다면, 이 자리도 없었을 거예요. 자기 자신을 깨우고, 나를 찾아가는 일이 중요한 거 같아요. 동네배움터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요. 또 그게 혼자이기보다는 여럿이 함께하길 바라고요.

– 용산구 인재양성과 평생교육팀 방미희 평생교육사

 

용산공예관은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때문에 동네배움터를 진행함으로써 관광객뿐만이 아닌 보다 많은 지역 주민의 발길을 유도하고자 했다. 즉, 단순한 전통 공예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하는 곳이 아닌 지역 주민과 함께하며 전통 그리고 배움과 나눔의 의미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고자 한 것이다.

실제 용산구에서 조사한 결과, 한남동 주민들의 전통문화를 향한 관심은 높으나 이를 쉽게 알고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용산구뿐만 아니라 서울시 안에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공예관이 설립되었고, 그 안에서 전통문화에 대해서 깊이 있는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다행히 동네배움터 참여자 모집이 100%가 될 정도로 지역 주민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한다. 이를 통해 공예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은 물론, 주민이 직접 전통 공예문화 사절단이 되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상나래 동네배움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 방향을 가지고 기획됐다. 바로 전통 공예문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이론 수업, 직접 도자기를 굽거나 민화를 그리는 체험 수업, 마지막은 직접 도슨트와 서포터즈가 되어 전통 공예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알리기 수업이 그것이다. 그렇게 7월 프로그램인 ‘도예로 상상하다’ ‘조부모와 함께 그리는 민화’를 비롯해 앞으로 찾아가는 공예관, 공예와 판소리를 연계한 공연 관람 등 전통공예를 바탕으로 외연을 확장한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공예관에서도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대다수 1회차로 끝나는 원데이클래스인 반면, 동네배움터는 최대 8회차까지 장기적으로 운영되어 전문성을 높이고 배움의 욕구를 더욱 채운다는 차별성을 두었다.

현재 공상나래 동네배움터는 주말에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인을 위한 수업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수업 역시 마련되어 있다.
그렇기에 참여자들의 연령대와 남녀비율도 매우 다양한 편이다.

이렇게 공상나래 동네배움터는 전통공예를 구실로 전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용산공예관 역시 60대 이상의 전통공예 장인부터 청년작가까지 다양한 세대가 입주해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공상나래 동네배움터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상나래 동네배움터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연결고리로 포맷을 잡았어요. 나를 알기 위해서는 주변의 것을 알아야 하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과거를 통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성찰할 수 있는 그런 배움을 추구하고 있죠. 공상나래 동네배움터가 그러한 연결고리로서, 어떻게 보면 거창해 보이지만, 전 세대를 통합하는 그런 창구가 되었으면 해요.(웃음)

– 용산구 인재양성과 평생교육팀 허은성 평생교육사

 

중요한 건 결국 사람인 것 같아요. 공상나래 동네배움터를 프로그램이 아닌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 우선시 되는 배움터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더 많은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려고요. 앞으로 계속 새로운 분들의 걸음이 늘어나기를 희망해요.(웃음)

– 용산구 인재양성과 평생교육팀 방미희 평생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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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