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선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라는 말이 있다. 에듀케이션(education, 교육)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오락)의 합성어로 즉 놀면서 배운다는 걸 뜻한다. 학습활동에 즐거움과 오락성을 더해 학습 동기를 강화하고 이에 따른 학습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교육 형태를 말한다.
그리고 여기, 이 ‘놀고 배우며’를 실천하고 있는 동네배움터가 있다. 바로 사당3동의 ‘놀고 배우는 동네배움터’가 그 주인공이다.

 

 

사당3동 놀고 배우는 동네배움터는 사당청소년문화의집(이하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되고 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실제 ‘놀고 배우는 청소년 공간’이라는 방향성 아래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 동네배움터 수업이 들어오게 되면서 자연스레 ‘놀고 배우는’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해 겨울 그 목적에 맞추어 공간의 모습을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실내 벽면에는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층마다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신나게 놀 수 있는. 악기 연주실부터 방송실까지, 다양한 공간이 곳곳에 있다. 말 그대로 놀며 배울 수 있는 곳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청소년문화의집 양옆에는 두 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과 초등학생들이 자주 찾는 편이다. 지리적인 탓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이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지점에서 동네배움터 역시 이 두 대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청소년문화의집 자체 프로그램과는 결을 달리해 차별성을 두었다.

‘3D펜 체험교실’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VR 체험 및 촬영 교육’ ‘드론 체험 교육’ 등… 사당3동 동네배움터의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보면, 두 가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창의성’과 ‘4차산업’이다. 물론, 이외에 ‘핸드드립 커피교육’ ‘프랑스자수 중금’ ‘우리아이 역량! 어떻게 코칭할까’ 등의 평범한(?) 프로그램도 있다는 사실!
동작구청 교육정책과 이혜형 주무관은 문자 그대로 ‘놀고 배우는’ 동네배움터이기에 딱딱하거나 지루한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움직일 수 있는 프로그램, 학교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프로그램들로 구성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물론,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다.

 

 

유투버 크리에이터 과정을 진행하는데, 참여자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가능할까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학구열도 열정적이셨고, 만족도도 높아서 끝날 때 심화 과정 요청이 많았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심화 과정은 동네배움터에서 하기에 여러 한계상황이 있어요.
때문에 다른 사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중이에요. 또 참여자분들에게 마을행사가 있을 때 재능기부 차원으로 촬영을 해주십사 요청도 드려볼 계획이고요.
동네배움터 수업이 단순히 수업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확장되어서 학습실천과 재능기부로 연계된다는 게 이상적이잖아요. 모든 참여자가 마을 인재로 남지는 않겠지만, 그 안에서도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를 이어주는 작업을 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수업은 6월에 끝났지만 계속 참여자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 동작구청 교육정책과 이혜형 주무관

*참고: 요리하는 할아버지(영상 바로보기)

 

취재를 간 날에는 ‘VR 체험 및 촬영교육’이 한창이었다.
여름방학 특강으로 마련된 이 수업은 VR 이론부터 간단한 카메라 촬영과 체험 실습까지, 단계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오전 10시 수업이지만 아이들이 9시부터 와서 기다릴 정도로, 호응도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한다. 최근 각광받는 아이템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것을 동네에서 배울 수 있다니, 이보다 어떻게 더 좋을 수 있으랴!
실제 수업 내내 시끌벅적한 아이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사실 공간적 제약이 많았다면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불가했을 거다. 그런 지점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은 주민이 직접 기획할 수 있잖아요. 이런 걸 배우고 싶어요, 라고 했을 때 그게 가능한 상황이면 바로 할 수 있는 일종의 ‘팝-업(pop-up)’ 프로그램이죠.
기관에서 이미 만들어진 것에 맞추기보다는 학습자를 찾아가는 사업이다 보니 수요자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이 일반적인 기관형 프로그램과는 다른 큰 차별점이고요. 굳이 우리가 어딜 가지 않고 동네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 이루어지고, 또 그렇게 주민들이 이 안에서 모이고… 서로 전혀 연결고리가 없었을지라도 이를 통해 친구가 되고, 아무것도 없었던 동네에 이야깃거리가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즐거워요. 바로 동네배움터이기에 가능한 게 아닌가 싶고요. 기뻐하는 주민을 보면 흐뭇하고 뿌듯하죠. 동네배움터 수업을 듣는 분들 대다수 말씀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내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하세요. 사실 협회나 기관 등을 통해 첫발을 들이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배움터를 통해 가볍게 내가 어디에 소질이 있구나, 적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죠. 동네배움터가 주민 한 분 한 분의 길을 터주면서, 그 안에 숨어진 인재를 발견해주는 거죠. 동네배움터를 통해 그러한 선순환이 지속되기를 바라요.

– 동작구청 교육정책과 이혜형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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