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창한 청소년·청년들의 창창한 미래를 위한 발돋움

 

창창한 동네배움터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던 이 문장은 아프리카의 속담이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만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노원아동복지관(노원로 331), 복지관 입구 옆에는 바로 이 글귀가 적혀있다. 이곳에서 진행 중인 ‘창창한 동네배움터’는 바로 이 글귀를 몸소 실천 중이다.

 

 

 

노원아동복지관은 지난 2017년 말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 아동 전문 보호 기관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아동보호 전문기관들이 입주해 아동·청소년들의 휴식, 돌봄, 보호를 위해 유기적인 협업을 이루고 있다.
아동·청소년 특화 도서관이나 북카페와 오락실 등 아이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와서 놀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창창한 동네배움터는 복지관 2층에 자리하고 있는 ‘창창한작업장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창창한’이라는 이름 역시 자연스레 붙여지게 된 것. 창창한작업장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 혹은 졸업 후 갈 곳이 없는 17~24살 사이 청소년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그들의 재능을 찾아주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즉, 창창한 청소년들의 실패와 도전을 위한 성장판이 되어주는 곳이다. 창창한 동네배움터는 바로 이 작업장학교가 만나고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특화해 진행하고 있다.

 

 

사실 17~24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고등학생이야 교육청과 관련이 있지만, 20세가 되면 교육 쪽에서 정말 소외되어 있죠. 성인이라 생각해 자립능력이 있다고 판단하거든요. 그래서 실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소년들이 배움에 대한 욕구가 있고, 무언가 해보고 싶어도 막연하고 내동댕이쳐져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런 친구들을 위한 특화 사업을 하고 싶었고, 이를 담을 수 있는 게 바로 동네배움터였죠.

– 창창한작업장학교 이직녀 길잡이교사

 

창창한작업장학교의 청소년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학교에 부적응해 중도탈락한 소외된 계층의 청소년들이 대다수다. 이직녀 길잡이교사는 창창한 동네배움터를 계획하면서 실제 이들이 필요로 하는 활동, 그리고 주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고민했고 그 결과 ‘삶을 위한 자립’이라는 키워드를 찾았다.
그렇게 청년·청소년을 위한 문해교육으로 배움터의 방향성을 잡았다.

 

 

졸업하고 나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작게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부터 은행 계좌나 여권을 만드는 일 등, 그동안 어른들이 해줬던 일들을 본인이 처리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거죠. 그래서 문해교육으로 크게 방향을 잡고, 생활문해를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부동산 계약서를 실제로 써본다거나, 은행에 가서 서류 작성하기, 지역 내 관공서 이해하기 등을 해보는 거예요. 수업하면 정말 눈이 초롱초롱해요. 사실 1년 전만 해도 무관심했던 아이들이었는데 졸업을 하고 나니 정말 다르더라고요. 학생 때는 아무래도 와닿지 않은 부분이 있잖아요. 수업을 더 해달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아이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시간 잡기가 어려워서 종일 강의를 한 적도 있죠.

– 창창한작업장학교 이직녀 길잡이교사

 

창창한 동네배움터의 청소년·청년별 생활문해 프로그램에서는 내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이해하고 관공서를 이용하는 법부터 은행과 의료기관 활용, 이력서 작성까지 말 그대로 생활밀착형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보통 5~10명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여하며, 필요한 경우 1:1 심화 수업 또한 진행하고 있다.

창창한 동네배움터는 대상의 특성상 무엇보다 강사와 참여자 간 소통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복지관 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강사를 섭외한다. 실제 창창한 동네배움터 강사들은 지역 사회에서 청소년과 청년들을 지속해서 만나오며 그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오던 이들이다. 이는 무엇보다 복지관 내 관련 기관이 함께 있어 협력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이 쭉 커오며 여기에 오면서 이 공간이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곳,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그 방법을 찾아주는 곳, 도전해서 실패해도 되는 곳이라는 그런 신뢰감을 쌓는 거죠. 여기가 실제 자신들, 우리의 공간이라 생각하고요. 사회적인 소속감도 중요하잖아요. 이곳에서 그런 소속감을 느끼고, 사회적 존재로서 자립하게 되는 거죠.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동네배움터라는 이름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내 가까이에 있고, 언제든지 배우고 싶으면 갈 수 있는 거잖아요. 친근감이 느껴져요. 아이들과 얼마 전에 ‘배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배움을 환원하고 확산할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고 있다는 걸 느꼈죠. 실제 여기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고요. 내가 자라고 익숙한 공간에서 편하게 한 경험이 문화로까지 나아가는, 그런 터전이 되길 바라요. 계속 와서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은 곳, 공동체성이 회복되는 거점이 되면 참 좋겠어요. 그게 우리 청소년, 청년들에게서 발원되었으면 하는 거죠.

– 창창한작업장학교 이직녀 길잡이교사

 

(※ 기사 내 인터뷰는 창창한작업장학교 이직녀 길잡이교사와 진행되었습니다.)

창창한 동네배움터 

노원구 노원로 33, 노원아동복지관 / 070-8889-3406  / 월요일 휴무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