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배워서 남 주자, 그리고 남기자! ‘배움터 친구들’

 

수유1동 동네배움터

 

강북구는 올해부터 송중동, 삼각산동, 번1~3동, 수유1, 3동, 우이동 등 8곳에서 동네배움터 사업을 시작했다. 강북구에서 진행하는 동네배움터들은 ‘한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라는 의미를 살려 각 동마다 주민에게 인식이 잘되어 있으면서도, 실제로도 발걸음을 옮기기 용이한 주민센터 자치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북구 교육지원과 신숙희 동네배움터 담당자는 기존 자치회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과 겹치지 않거나 혹은 그러한 프로그램들을 보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동네배움터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큰 차별성으로 ‘배움의 순환’을 꼽았다. 덧붙여, 신숙희 담당자는 무엇보다 동네배움터를 통해 주민센터가 지니고 있는 선입견과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여자가 단순히 수업을 듣고 배우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를 지역 안에서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 그게 큰 차별성이죠. 수업을 배웠던 분이 강사가 될 수도 있고요. 저 역시도 이런 활동을 하기 전에는 필요한 서류를 떼는 것 말고는 동사무소를 찾는 일이 없었어요. 특히나 5층까지 올라올 일은 더더욱 없었죠. 실무자로 일하면서 정말 마을의 재미있는 일들은 동의 중심이 되는 이곳에서 다 일어나고 있구나, 느끼고 있어요. 구태여 내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서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는구나.(웃음) 그런 면에서 이 동사무소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저의 작은 숙제라고 생각해요. 나이 드신 분들만 가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 그 자체로 흥미로운 공간이라는 걸 많은 분에게 느껴지도록 하고 싶어요. 그걸 동네배움터를 통해서 하려고 해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도 사이사이 고민하고 있어요.

– 강북구 교육지원과 신숙희 동네배움터 담당자

 

 

취재를 하고자 찾은 수유1동 동사무소에서는 동네배움터 프로그램들 중 특히나 인기가 좋다는 하모니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5층으로 올라가자 확 트인 전망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교실에서 새어나오는 하모니카의 경쾌한 멜로디! “햇살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라는 노랫말이 절로 떠올랐다. (feat.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하모니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교실은 수강생들로 꽉꽉 차있었다. 실제 수업에 참여해보니 수강생뿐만이 아닌 선생님에게서도 감탄이 나올 만큼 그 열정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알고 보니 곧 개최되는 강북구의 ‘제1회 평생학습 붐업 페스티벌’에 참여해 합주를 선보이게 되어 그 연습에 한창이라고. ‘평생학습 붐업 페스티벌’은 강북구의 모든 동네배움터가 참여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걸 전시, 체험, 연주 등으로 공유하는 행사이다. 강북구에서는 이렇게 배움의 결과물과 과정을 공유하는 단순 행사뿐만이 아닌 ‘배움터 친구들’이라는 학습실천 모임을 통해 이를 지속, 발전하고 있다.

 

배움을 공유한다는 건 굉장한 매개체잖아요. 그 과정을 쌓아가면서 친해진 사람들이에요. 기존 동아리라는 말이 추상적이기도 하고, 뭔가를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큰 것 같더라고요. 우이동에서 진행하는 중장년층 대상 커피 강좌가 있어요. 참여자들이 정말 열성적이죠. 그래서 동아리를 제안했더니 부담스러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말을 고민해봤어요. 그렇게 배움터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가벼운 활동을 하나씩 시도하고 있죠. 예를 들어 펜으로 드로잉해보는 걸 배웠다면 마을축제에 다함께 참여해서 체험활동을 해본다거나 혹은 경로당에 방문해서 어르신들의 순간순간을 포착해서 드로잉을 해보는 거죠. 스스로 연습도 되면서 배움이 확산되고, 자연스레 마을과도 연계점이 생기게 되잖아요. 배움이 강좌만으로 끝나는 게 아닌, 계속 연계되어서 어떻게든 ‘배워서 남 주자 프로젝트’인 거예요. 동네배움터의 취지와 방향성을 배움터 친구들을 통해서 이끌어가는 거죠. 물론 이제 삼삼오오 모여서 시도하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배움터 친구들이 할 수 있는 많은 걸 고민하고 있어요.

– 강북구 교육지원과 신숙희 동네배움터 담당자

 

 

현재 수유1동 동네배움터에서는 앞서 소개한 하모니카 수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명화 감상법을 배우고 알아보는 ‘미술인문학: 명화 이해하기’, 인근 어르신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우리집 우리동네 안전’, ‘생활 속 유익한 풍수이야기’를 비롯해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꿀잼퍼즐교실’, 민화의 멋스러움을 활용한 개성 있는 파우치 만들기 수업, 친환경세제와 화장품 만들기, 그림책을 고르는 법부터 그림책으로 놀이 활동까지 해보는 등 ‘그림책 인문학’ 등이 그것이다. 초창기 동네배움터가 출발하는 시점에는 참여자 모집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수업을 개강하면 참여자가 금세 마감될 정도로 호응과 인기가 좋다.

 

배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진실성을 바탕으로 열정적으로 임했더니 점점 소문도 나고 해서 홍보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동네배움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고요. 지금은 수업이 금방금방 마감돼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기존 자치회관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다가, 그게 아닌 보다 많은 고민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는 걸 알아주시더라고요. 배움이라는 건 반드시 누군가에게로 전해지고, 그게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서 삶의 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이익이라는 건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겠죠. 이러한 순환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발전하려면 동네배움터처럼 가까운 곳에서 이뤄지는 게 중요해요. 그게 되풀이되면서 성장해가는 거죠.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배움을 통해 나에게 뭔가가 돌아올 거라는 걸 느끼거나 생각하기가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배움터 친구들처럼, 단순한 공동체나 동아리가 아닌 좀 더 실천할 수 있는 걸 시도하는 거죠. 남는 게 많아지는 배움이랄까요. 올해는 저도 첫 시도인 만큼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시도해서 좋은 성과를 가시적으로 내고 싶어요. 동네배움터 하면 배움터 친구들을 딱 떠올릴 수 있도록 방점을 찍는 거죠.(웃음)

– 강북구 교육지원과 신숙희 동네배움터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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