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고덕동에 들어설 동남권 캠퍼스의 미래

 

서울자유시민대학(이하 시민대학)은 서울에 본부 캠퍼스를 비롯하여 거점별로 5개의 권역별 캠퍼스를 두고 있다. 시민청, 은평학습장, 뚝섬학습장, 중랑학습장, 금천학습장이 그곳이다. 본부를 포함한 6개의 캠퍼스 중 본부와 은평학습장만이 시민대학 직원들이 상주해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습장들은 강의가 개설될 때만 강의장 일부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서울 동남권의 거점인 뚝섬학습장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건물의 일부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2020년, 올해부터는 동남권의 거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부근에 약 3,500여 평의 동남권 캠퍼스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승합차부지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동남권 캠퍼스

이곳은 원래 강동구 서울승합차 부지였다. 이곳에 대우건설이 고층 아파트(고덕로 397 고덕센트럴푸르지오)를 지으면서 한 동의 2~4층을 기부채납하게 되었다. 이 공간의 활용을 두고 고민하던 서울시에서 이곳을 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게 2018년 5월이었다. 지하주차장을 빼고 학습공간만 따져도 2,100여 평. 현재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시민대학 본부 캠퍼스보다 6배 큰 규모이다.
2018년 11월부터 공간 전문가들과 인테리어 업체의 도움으로 층당 7백 평이 넘는 공간의 구성과 인테리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동남권 캠퍼스 공사 현장

2~3층 인테리어 투시도

 

20~30대 비율이 가장 높은 동남권

동남권 캠퍼스가 들어설 고덕동은 시민대학 5개 권역 중 젊은이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강동구 전 연령대 인구 중 45%가 30대 이하다.
또한 대단위 아파트 단지 안에 동남권 캠퍼스가 들어간다는 특징도 있다. 동남권 캠퍼스 자체도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주거·공공복합단지 내에 있으며, 주변에 고덕그라시움, 고덕아르테온 등 무려 36개 아파트 단지, 3만3천 가구가 입주 중이다. 그만큼 인구 밀집 지역인 강동구에는 지역 평생교육시설이 69개나 들어서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동남권 캠퍼스 2Km 주변으로 좁혀도 고덕평생학습관, 강동구평생학습관, 강동구립강일도서관 등이 있다.

 

동남권 캠퍼스가 들어설 고덕동 아파트 조감도와 정면 모형

 

그리하여 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가 가장 고심한 부분은 강동구 평생교육시설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 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서울자유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운영 종합계획 수립 연구’를 진행했고, 2019년 8월부터 약 4개월간 연구한 보고서가 나왔다.

 

두 가지 키워드 : 청년과 미래

시민대학은 동남권 평생학습의 허브로서 지역 평생학습 구성원들과 함께 캠퍼스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이에 동남권 지역 평생교육사들을 만나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운영 중인 동남권 평생교육과 과도한 경쟁 구도를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나왔다. 워크숍 이후 시민대학에서는 학습자의 연령(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을 세로축으로, 시민대학의 7개 학과(미래학, 시민학, 서울학, 문화예술학, 인문학, 사회학, 생활경제학)를 가로축으로 포지셔닝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청년축과 미래학 영역에 공백이 나타났다. 이로써 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는 청년들을 끌어안고, 미래학 영역에 집중 투자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큰 그림이 나왔다.

 

출처 : 서울자유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 운영 종합계획 수립 연구요약보고서(2019.12.)

 

큰 그림을 바탕으로 동남권 캠퍼스의 5대 추진전략이 나왔다. 공간의 혁신, 네트워크의 혁신, 콘텐츠의 혁신, 방법론의 혁신, 대상의 특성화가 바로 그것이다.

공간의 혁신이란 동남권 캠퍼스 공간을 시민의 상상력으로 채우고, 미래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첨단 공간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네트워크의 혁신은 기업, 학교, 시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 콘텐츠의 혁신은 미래 역량과 전문가적 교육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방법론의 혁신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학습자와 교수자의 구분 없는 무경계 학습을 추진하고, 대상의 특성화는 특히 청년들과 직장인, 경단녀, 퇴직자 등의 대상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학습자와 기업을 잇고, 미래기술을 체험하는 곳

5대 추진전략 아래 15개의 추진 과제가 정해졌는데, 사회혁신·미래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서둘러 추진해야 할 중요 과제 5개를 선정했다.

첫째, 동남권 캠퍼스는 학습자와 기업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고자 한다. 상일동에 곧 엔지니어링 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 이곳에 2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권 캠퍼스에서는 관내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그 기업들과 이어주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내 유관기관들과 연계하여 교육을 실시하며, 일하는 시민을 위한 기업연계교육도 운영할 예정이다. 그렇게 하려면 현재보다는 야간강좌 개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둘째, 동남권 캠퍼스는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꿈을 키우는 공간이 될 것이다. 동남권 캠퍼스 4층은 미래첨단공간으로 꾸밀 예정인데, 이곳에는 유튜브 동영상 제작 및 인터넷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미래사회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다가오는 미래 사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래첨단공간이 들어설 4층 인테리어 투시도

 

취미가 직업이 되도록, 미래가 희망이 되도록

셋째, 동남권 캠퍼스는 나만의 취미생활을 전문가로 전환할 수 있는 마니아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요즘 웬만한 취미들은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대중화되고 있으며, 그간 평생교육은 여가 시간에 취미생활을 배우는 교육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왔다. 유투버, 웹툰작가 등 이제는 취미가 직업이 되는 시대다. 취미를 전문화하기 위해서, 동남권 캠퍼스는 서로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마니아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취미가 전시, 강의,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공간적, 인적,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넷째, 시민들 중에서도 일하는 시민에게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 일하고 있더라도 이 직업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지 장담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불안에 떨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해 동남권 캠퍼스에서는 직장인 미래 준비학교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취업 시장의 약자라고 할 수 있는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지원학교와 퇴직 이후에도 수십 년을 더 일해야 하는 100세 시대에 걸맞게 퇴직준비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미래역량을 길러줄 계획이다. 미래 변화 대응력을 길러주는 미래학을 교육하고, 미래 기술을 어떻게 실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 교육할 예정이다.

 

2020년 10월이면 만나볼 수 있는 동남권 캠퍼스

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는 올 8월에 준공 허가가 떨어지면 집기 설치, 이사 등 세팅을 끝낸 후 10월에 시민들과 만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공간 설계 등의 하드웨어를 준비하면서 그 속을 채울 콘텐츠를 꾸리는 일이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력과 예산의 뒷받침을 통해 시민대학 동남권 캠퍼스가 무사히 문을 열고, 동남권 서울시민들의 삶과 미래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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