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와 큰 숲을 함께 보며 만들어가는 동네배움터

 

동네배움터 제2기, 동네와 얼마나 가까워졌을까?

작년 이맘때 <다들>에 한걸음에 닿는 생활권 밀착학교, 동네배움터의 제2기라는 글을 기고했었다. ‘18년 사업 성과와 함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동네배움터는 시스템, 사람, 그리고 사람들에 집중한다.’, ‘일상에서 누리는 소.확.평’ 등 동네배움터란 무엇인지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야심차게 ‘동네배움터의 제2기‘라는 표현을 쓰며 사업을 시작하기 전 포부와 함께 설렘을 가득 안고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1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과연 한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이름대로 동네와 그리고 주민들과 가까워 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아마도 동네배움터 개수와 프로그램 운영 개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동네배움터에 대한 상대적인 시민 인식 체감은 늘어났을 수 있겠지만, 현장 컨설팅, 모니터링, 성과공유회 등 현장에서 들려오는 시민들의 동네배움터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대답은 ‘Yes’도 ‘No’도 아닌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대답으로 대신하고 싶다. 확실히 지역 주민을 위한 동단위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체제는 동네배움터 사업을 통해 서서히 갖추어가고 있지만, 질적 성장에 있어서는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진정한 의미의 ‘생활권 밀착학교’로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진구 동네배움터

 

2019년 동네배움터 사업 성과와 세 가지 이슈

2019년 「한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이슈는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성장 확보였다. 지역 내 다양한 유휴공간을 활용한 근거리 평생학습센터 체제를 ‘18년 53개로부터 ’19년 111개까지 확대하였다.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또한 ‘19년 192개에서 ’20년 1,254개 운영으로 6.5배 이상 확대되었다. 또한 주민자치 역량강화를 위한 자발적인 시민 참여 촉진을 위해 ‘주민자치 주도형’ 사업 유형관리를 통한 주민 참여 통로를 마련하였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주도형 ‘학습-실천 프로젝트’1) 활동을 강화하였다. ‘19년에는 동네배움터별 1개 이상의 ‘학습-실천 프로젝트’가 운영되었고, 학습-실천 프로젝트 활동 지원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및 컨설팅‧워크숍을 권역별 3회 총 9회 운영하였다. 이처럼 지역에서 양적으로 확대되는 동네배움터 공간,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함께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주민 참여 활동들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였다.

또한 한 가지 더 큰 이슈는 사업의 지속성 확보였다. ‘19년부터 동네배움터 운영의 지속성‧자립성 확보를 위해 계속 지원(2+1년) 사업 체제를 구축하였고, 지속가능한 근거리 평생학습 체제 구축을 위해 동 평생학습 전문가(평생교육사)를 30명 배치하였다. ’19년 7월이 되어서야 모든 자치구의 동 평생학습 전문가(평생교육사)들의 배치를 완료하였지만, 하반기부터 동네배움터 사업 운영과 함께 중‧장기적인 동네배움터 운영을 위한 기획활동 등을 위한 전문 연수(6회)에 동 평생학습 전문가 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올해 동 평생학습 전문가 분들이 역할과 사업 참여가 더욱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봉구 동네배움터 나도스마트폰사진작가

 

마지막 이슈는 체계적 성과관리였다. 사업이 단년도 지원 사업에서 다년도 지원 사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향후 중‧장기적인 사업 지원 체계 구축과 함께 효과‧효율적인 성과관리를 위한 성과관리 방안 개발 연구가 추진되었다. 「한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 성과관리 방안 연구」에서는 사업의 분석과 함께 자치구 차원의 사업 성과관리를 위해 4개 영역 12개 성과지표를 제시하였고 동네배움터 차원의 사업 성과관리를 위해 4개 영역 10개의 동네배움터 자기진단 준거를 제시하였다. 또한 학습자 자기성장 확인을 위해 3개 영역 12개의 학습자 자기진단 준거를 제시하였다. ‘19년에 개발된 동네배움터 성과지표(안)은 ’20년 성과평가 시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그리고 동네배움터 성과관리 방안 연구 별도로 사업 컨설팅을 추진하면서, 참여하셨던 전문 컨설팅 위원 분들 또한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제언들을 주시면서 동네배움터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많은 여러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사업 대상별 맞춤형 역량강화 교육(총 6회)과 함께 사업 참여 전체 자치구 컨설팅 확대(자치구별 6회)를 통해 담당자 역량강화 및 지속적인 성과관리 체계 구축에 힘썼다.


1) ‘학습-실천 프로젝트’란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학습 관련 문제 혹은 소소한 생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주민들이 스스로 학습하여, 해결방안을 탐색하고 직접 실천까지 해 보는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2020년 동네배움터, ‘자치구에 어떻게 뿌리내릴 것인가?’가 관건

2020년은 사업의 지속성과 함께 자치구에 동 평생학습 시스템이 어떻게 안착되느냐가 관건이다. 자치구 내 안정적인 동 평생학습 시스템이 동네배움터 사업을 통해 안착될 수 있도록 사업이 시작된 2017년부터 사업 컨설팅을 운영해 왔다. 특히 2019년 사업 컨설팅은 자치구별 6회씩 필수로 진행되면서,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컨설팅위원, 자치구 담당자들의 집중적인 노력으로 자치구별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컨설팅에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한 부분 또한 ‘어떻게 동네배움터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부분이었다.

 

도봉구 동네배움터 오잉소잉

 

자치구 내 동 평생학습 시스템을 안착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관련 법(조례)‧제도, 예산, 전담인력 배치, 사업 목표와 전략 설정, 자치구 중‧장기 계획과 연계, 지역 자원 활용, 네트워크 활성화 등 아마도 사업 전반적인 부분들이 관련이 있을 수 있겠다. 문제는 이러한 요소들과 관련된 자치구별 상황이 모두 제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따라서 동네배움터 사업만큼은 일괄적인 사업 모형과 모델로 진행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비전과 목적을 충분히 공유한 후 자치구 상황에 맞는 모형과 모델로 진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한 차원에서 2020년부터는 사업 유형 구분 없이 모든 동네배움터가 주민 주도의 동네배움터 운영 체제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2019년 사업 컨설팅, 모니터링, 그리고 성과관리 연구에서도 ‘주민자치 주도형’, ‘학습공간 연계형’과 같은 사업 유형 구분은 다양한 자치구별 상황과 여건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실질적으로 유형 간의 구분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주민자치든, 학습공간이든 모든 동네배움터가 온전히 ‘주민 주도의 동네배움터 운영 체제’를 구축하여 그 안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 학습-실천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주민자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동네배움터별로 이름만 있는 ‘운영위원회’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동네배움터 운영을 주민-동네배움터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함께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운영협의체’를 구축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학습-실천 활동에 더욱 집중하다

두 번째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주도형 학습-실천 프로젝트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시범사업의 형태로 동네배움터별로 1개 이상 프로그램 활동과 연계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학습-실천 프로젝트를 운영해 왔다. 또한 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총 3회 총 9회에 걸쳐 오리엔테이션과 워크숍‧컨설팅을 운영해 왔다.

 

성북구 동네배움터

 

이러한 학습-실천 프로젝트 지원 활동과 자치구별 학습-실천 활동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올해는 프로그램 참여에 그쳤던 학습자들이 이제는 ‘실천’이 무엇이고, ‘학습을 통한 실천 활동’에 참여했을 때 학습 또한 더 발전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 가는 단계였다. 하지만 프로그램 특성상 단기 프로그램의 경우나, 장기 프로그램일 경우에도 학습자들의 ‘실천 동기’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따라서 올해는 사업 초기부터 학습과 실천 활동 연계를 위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그램을 동네배움터별로 1개씩 기획하고, 실천 활동을 염두하고 학습자 모집, 프로그램 운영, 학습-실천 연계활동 등을 연내에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학습-실천 프로젝트 활동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컨설팅, 워크숍은 진행할 예정이고, 자치구와 동단위에서도 ‘실천 분야’와 관련된 연계‧협력을 할 수 있도록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자치구 자원봉사센터-동단위 자원봉사캠프와도 긴밀하게 협조할 예정이다.

성동구 동네배움터 마장동

 

동네배움터의 중‧장기적 성과, 큰 숲을 보면서 함께 만들어가야

많은 사업 관계자 분들, 예를 들면 자치구 담당자, 동 평생학습 전문가, 컨설팅 위원 분들이 말씀하시는 부분이 ‘동네배움터의 중‧장기적 성과는 무엇이 될 것인가?’이다. 지금까지 동네배움터의 표면적인 성과는 ‘동단위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표현되어 왔다. ‘17년 45개, ’18년 53개, ‘19년 111개, 주민들을 위한 동단위 평생학습 시스템이 점차 확장되고, 주민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17년 143개, ‘18년 192개, ’19년 1,254개로 확대된 것 또한 사업의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학습활동을 통해 지역에 어떠한 효과와 성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한 동네배움터 확대, 프로그램 확대에 따른 성과뿐만 아니라, 학습-실천 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주민 참여와, 주민자치 역량 강화, 학습활동을 통해 일어나는 학습자의 자기성장, 또 이 모든 것을 통해 일어나는 지역의 변화, 동네배움터를 통해 나타나는 지역성, 정주의식 강화 등 여러 부분들에 대한 사업 효과와 성과들을 이제는 다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동네배움터 하나가 하나의 뿌리 깊은 나무로 자리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무들이 모였을 때 어떠한 숲을 이루고, 그 숲이 지역에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존재로 자리 잡는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 2020년은 중‧장기적인 자치구 내 지속성 확보 및 중‧장기적인 사업 성과 확산을 위해 사업 성과관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한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 성과관리 방안 연구」를 통해 다차원적인 성과관리 지표(안)을 수립하였다. 이러한 지표(안)을 기반으로 자치구별로 지속적인 사업 운영 체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성과관리 지표를 개선하고,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에서는 크게 네 가지 영역(1.기반구축, 2.학습공간, 3.학습활동, 4.협력과 확장) 총 12개 지표(1.체계성, 2.전문성, 3.추진성, 4.접근성, 5.적절성, 6.안정성, 7.실천성, 8.다양성, 9.지역성, 10.협력성, 11.확산성, 12.지속성)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을 기반으로 2020년에는 사업 계획 시부터 자치구 차원에서 이러한 성과들을 지역 내에서 어떻게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용산구 동네배움터

 

동네배움터, ‘카멜레존’과 같은 학습 공간으로 자리 잡길

2019년 <트렌드 코리아>에 ‘카멜레존’이라는 키워드가 있다고 한다. 카멜레존이란, 카멜레온처럼 그 색깔을 바꾸거나, 동시에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특정 공간의 용도를 변화시키거나 재상, 협업 등을 통해 본래 가지고 있던 고유의 기능을 넘어서 새롭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는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트렌드를 의미한다.

이처럼 ‘공간’이 새로운 이슈와 트렌드가 될 정도로 사람들로 하여금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시점에서 동네배움터의 방향 또한 특정한 모형과 모델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닌, 자치구에 상황, 동네 생황에 맞게 다양하게 변모해 가며 진화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국가차원의 도시재생 사업이나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등 여러 정책 사업에서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의 공간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들과 함께 ‘학습활동’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 역할과 기능을 동네배움터가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네배움터가 우리 동네의 ‘카멜레존’과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민들을 위한 학습활동, 커뮤니티, 실천 활동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진화하길 소망하고, ‘한 걸음에 닿는 동네배움터 운영 사업’이 올 한해에는 시민들에게 더 가까운 ‘일상학교’로 자리 잡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중랑구 동네배움터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