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동네배움터에서 있었던 일들 Ⅰ

 

2019년 2월에 동네배움터 사업을 처음 맡게 되었고 벌써 1년이 흘렀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2019년을 정신없이 보내며 눈 한 번 감았다 떠보니, 2020년이 되어있었다!

일 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동 평생학습 전문가 선생님들을 만나 함께 여섯 차례 연수를 진행했고, 동네배움터 사업을 운영하며 자치구가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자치구를 직접 찾아가는 컨설팅을 지원하였다. 12월에 불꽃처럼 동네배움터 성과공유회도 담당했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2020년 2월에 2019년을 돌아보며 작년 한해 동네배움터를 운영하며 애쓴 자치구 관계자들의 노고가 녹아있는 동네배움터 사례를 소개하려 한다.

 

강북구 우이동 동네배움터 <주민 주도의 생활 밀착형 재능 나눔 프로젝트>

<배움터친구들의 커피공부>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주민자치위원회와 봉사자들이 회의를 진행한 후 동 평생학습 전문가와 강사의 끊임없는 소통을 거쳐 탄생한 주민 주도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학습자 중 70%가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틈틈이 지역 카페, 마을회관에서 재능기부 수업을 열고 축제나 행사에 참여하여 학습 과정의 내용을 응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광진구 중곡4동 학습나루터 동네배움터 <건강 상식을 배우고 나누는 즐거움>

광진구에서는 귀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알아보고, 귀를 자극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귀로 보는 건강 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짧은 기간에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주제라는 점에서 연령대가 높은 학습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10회의 학습과정을 마친 후 학습자들은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자신이 배운 건강 상식을 알려드리고, 귀 마사지와 함께 귀 이석을 체험하도록 하는 학습-실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이 뭔가 거창하거나 대단한 내용만을 다룰 필요는 없다. 이 프로그램처럼 소소한 것을 매개로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구로구 1권역 9路 동네배움터 <발달장애 여성들을 위한 네일아트>

발달장애 여성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네일아트를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소외계층을 위한 네일아트> 학습-실천프로젝트는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연계해 학습자들이 자신이 배운 내용을 복지관에서 케어하는 발달장애인 여성들에게 실습함으로써 배움을 나눔으로 연결한 사례다. 발달장애인을 실습 대상으로 하다 보니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발달장애인을 처음 접하는 학습자도 있었지만, 사전에 충분히 발달장애인들의 특성에 대해 공유한 덕분에 학습자와 실습자 모두 만족스럽게 프로젝트를 마쳤다. 이 학습-실천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인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는 학습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도봉구 창오랑 동네배움터 <지역 특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

도봉구는 양말 제조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현재 200여 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양말특구로 지정되었다. 그 중에서도 창오랑 동네배움터가 있는 창동은 100여 개의 양말공장이 위치해 있다. <양말목 공예> 프로그램은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양말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양말목을 냄비받침, 방석, 가방 등의 생활소품으로 업사이클링 하기 위해 마련된 동네배움터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다. 학습자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소품을 만드는 성취감과 함께 자원순환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지역 시설 등에 기부하여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했다. 작년에는 도봉구 창오랑 동네배움터에서만 이 과정을 운영했는데, 2020년에는 2~3개 동네배움터로 확대하여 운영될 예정이다.

 

 

동대문구 장안1동 동네배움터 <친환경으로 이웃과 친해지기>

동대문구 장안동에는 ‘은은한 가운데 빛을 발하다’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지어진 ‘은가비’라는 예쁜 이름의 학습동아리가 있다. 장안1동 동네배움터에서 지난해 10월 진행한 <탈모예방 천연샴푸와 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학습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동아리이다. 출산을 앞둔 젊은 예비엄마부터 40∼50대 중년, 60대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습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들은 인체에 해로운 화학성분을 일체 포함하지 않은 친환경 천연제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다. 동아리 학습자들은 학습과정이 끝난 후 장안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들과 함께 천연비누를 만드는 학습-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동작구 익스큐즈미 동네배움터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음악이 흐르는 카페, 책과 그림이 있는 작은 도서관,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강의실. 이 모든 것을 한 데 합쳐 놓은 특별한 동네배움터가 있다. 동작구 상도1동에 위치한 문화살롱 익스큐즈미 동네배움터가 바로 그곳이다. 사회복지사이자 평생교육사인 김대식 대표가 운영하는 개인 카페를 동네배움터로 활용한 곳인데 10여 개 내외의 테이블에 2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 복지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카페라는 공간의 특성을 살려 인문학,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을 학습자들과 소통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 속 공감산책>, 전문작가와 함께 시를 읽고 시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행복한 문장읽기>와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인문학 프로그램에 특화한 동네배움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대문구 지식학교 동네배움터 <UCC로 어르신들의 세대 갈등 해소>

지식학교 동네배움터에서는 복지관 어르신과 주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운영한 후, 학습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자신들의 세대 갈등 경험을 담은 UCC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학습-실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70∼80대 학습자들이 바로 아래 세대인 50∼60대와 갈등을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고 세대 내 갈등에 대한 어르신들의 생각을 담은 UCC를 제작하게 되었다.

 

 

UCC 내용은 어르신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어르신들이 바라본 50∼60대의 모습을 담담하게 이야기하였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르신들이 오히려 상대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물론 젊은 세대가 자신들을 늙고 힘없는 존재로 본다는 아쉬움도 표현하였지만, 인생 선배로서 젊은 세대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먼저 다가가겠다는 의지도 함께 보여주었다.

UCC 제작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였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더 다양한 세대가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 자치구별 사례는 「2019년 동네배움터 성과자료집 part3」 발췌

 

도시 전체가 배움의 터전이 되고 시민 모두가 더불어 배우는 도시,
삶과 배움의 경계가 없는 서울은 학교입니다.
학습하는 시민, 성장하는 도시를 위해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합니다.

<다들>이 서울은 학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서울자유시민대학, 모두의학교, 동네배움터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각양각색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