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시민기자단

이번 「다들, 다움 : SMILEPRESS」에서는 제1기 시민기자단의 지난해 활동 소감을 담았습니다. 서울 곳곳의 평생학습 현장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해준 제1기 시민기자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스마일 시민기자단 활동은 계속됩니다. 제2기 시민기자단은 1기 시민기자 선배님들의 활동을 초석 삼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서울시의 25개 자치구에 모집공고가 나갈 계획이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삶의 동력이 된 서울시 평생학습 시민기자 활동

제1기 시민기자단 이명숙(송파구)

지난해 나에게 가장 뜻깊고 보람 있었던 일은 서울시 평생학습 시민기자 활동이었다. 시민기자 활동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송파구를 벗어나 서울 지역 전체를 보며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었고 서울을 사랑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26년째 서울에 살고 있지만 타향이라는 생각에 항상 멀게 느껴졌는데 시민기자가 되어 여기저기 관심을 갖게 되니 심장이 쿵쿵, 가슴이 뛰고 뜨거워졌다. 주인 의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자 서울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생각의 차이는 실로 컸다.

서울시의 각 구에서 선정된 많은 시민기자들과의 만남도 소중한 인연이었고, 내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대학생에서 주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났고, 지역구의 특성이나 개인의 관심사도 달라 한층 더 새롭고 흥미로웠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되어 반가웠다. 교육이 있는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다.

한편 기사를 쓸 때는 지역 대표로 잘 써야한다는 책임감에 다소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직접 지역 평생교육 현장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정성들여 쓴 글이 ‘이명숙 시민기자’라는 이름을 달고 기사화 될 때 그 기대 이상의 뿌듯함이란! 스스로 자부심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기뻐하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것은 삶에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인터뷰를 하러 갔다가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평생학습 민화 팀에 동참하여 수업에 정진했다. 그 결과 전국 민화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여 성취감을 맛보는 행복한 시간도 가졌다.

우울해지기 쉬운 중년 시간을 힘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티브가 되어준 기자단 활동은 나에게 여러 가지로 큰 행운이었다. 서울시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평생학습 제도 덕분에 앞으로 우리 인생을 더욱 빛나게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1기에 이어 곧 2기 시민기자단을 모집한다고 한다.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으로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아요. 주어질 때 확! 잡으세요.”
끝으로 열정을 가지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배려해주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mile-symbol

“친구 아버님 평생학습 취재가 가장 인상적”

제1기 시민기자단 손성민(성북구)

누구는 길다고 할, 혹은 짧다고 할 시민기자단 활동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계층과 지역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자주는 만날 수 없었고, 각자가 시간을 또 쪼개어 취재 활동까지 진행해야 했으니 기자단 간의 모임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처음 우리가 모여 커뮤니티 맵핑을 기획하고, 배우고, 또 고민하며 모두가 평생교육이라는 내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 가장 큰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평생교육이라 하면 보통 어느 교육 센터에 찾아가 돈을 내고 강의를 수강하는 등의 모습만 생각했는데, 이번 시민 기자 활동을 통해 평생교육이 자발적으로 혹은 비자발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 한 곳 취재의 대상이 없는 곳이 없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걸어갈 때에도, 혹은 누구와 대화를 하면서, 아니면 집에 들어가다가, 혹은 샤워를 하다가, 아니면 밥을 먹다가도 어느 곳에서도 배울 것은 충분히 넘치고 흘렀습니다. “3인이 걸어가는 곳엔 꼭 한명의 스승이 있다”는 공자의 말이 새삼 다시 한 번 떠오르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친구의 아버님을 취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스스로 배우고, 놀며 다시 배운다고 말씀하신 내용. 대개 저희 부모님 세대가 그렇듯 직장, 집, 직장, 집만을 반복하시며 살아오던 지난날을 아쉽게 생각하시며, 남은 날들은 당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신 분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통해 대상과 자신의 관계를 재해석하고, 사진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졌다는 친구 아버님의 말씀이 인상 깊습니다.

반면 혹시 ‘평생교육’을 아시냐고 여쭈어 보면 만학도를 떠올리거나, 문맹자들에 대한 교육, 혹은 구직을 위한 제반 여건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동사무소나 문화 센터 등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도 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는 현실이 조금 비관적으로 느껴지다가도, 아직 평생교육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여지가 많이 남았다는 희망적인 생각도 품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제 주변은 이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 어떤 일을 하고, 서울시에서 평생교육과 관련해 무엇을 고민하며, 평생교육이 본인의 삶에 어떤 영향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분은 당신의 퇴직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며 소싯적 치던 통기타를 다시 잡아봐야겠다고 웃으셨습니다. 당시 기타 실력을 통해 지금의 와이프를 만날 수 있었다는 말씀을 곁들이면서요.

평생교육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자기만족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곧 지역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에 공감하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움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과 이전에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향수와 새로운 도전, 지역 공동체 간의 만족도 제고와 행복 지수의 상승 등, 평생교육은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사회를 따뜻하게 비춰주고 든든하게 받쳐 줄 온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시민 기자단의 활발한 활동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님 이하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올 평생교육 시대에 가장 큰 원동력이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에 있음을 믿습니다. smile-symbol

“시민기자 활동 기간은 ‘시민의 정체성’ 찾은 시간”

제1기 시민기자단 김영미(강북구)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아들의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각 반 담임 선생님은 어떤 성향의 분이신지에 대한 정보들이 증권가에 돈다는 소문에 버금가는 양과 속도로 학부모들 사이에 퍼져나간다. 엄마들은 자신에게 떨어진 상황에 맞게 대처 방안들을 강구하는 것으로 초반 일주일이 지나간다. 곧이어 대학생들의 수강신청에 버금가는 방과 후 수강 신청의 전쟁을 치러야 하고, 영어 학원부터 미술 학원까지 근처의 학원들의 평판에 귀를 쫑긋하며 아이를 보낼 적당한 학원을 물색하는 데 진을 빼야 한다. 해마다 3월이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초등학생 학부모의 일반적인 모습이고,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5학년이 된 올해까지 학부모인 내가 견뎌야할 새 학년의 무게이다.

돌 지난 아기들부터 시작한다는 여러 종류의 문화센터 수업이 여기저기 개설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들이 한가득인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다들 힘겨워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러나 막상 아이들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남들은 다 한다는 많은 사교육들을 온전히 외면하고 살기도 힘들다.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들은 차고 넘치지만 그것들을 아이의 능력과 내 경제력이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내 교육관과 배치되지 않는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내가 성장하면서 그렇게 불만이 많았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다시 마주하면서, 예전보다 한층 더 살벌해진 교육 현실 앞에 망연자실하면서도,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동병상련의 동네 아줌마들과 커피숍에 앉아 아이들 교육 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대한민국 가장 일반적이고 평범한 전업주부의 모습이 바로 ‘나’다.

2015년에 서울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는 평생교육진흥원이라는 기관은 나에게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전혀 감조차 잡히지 않는 곳이었다. 학교 교육과 사교육의 틈에 끼여 분기별로 갈등과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평범한 학부모인 나에게는 ‘평생교육’이라는 말은 마치 자식 교육에 평생 매달려야 한다는 강박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눈앞의 학교 교육에만 매달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교육을 바라보면 자식 교육에 거시적인 안목이 생기고, 지금 현재의 삶이 좀 여유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전환이 ‘평생교육’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였다.

결혼 후 십여 년간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의 교류가 새로운 인간관계의 전부였던 나에게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의 ‘시민기자’로서의 활동은 걱정과 불안으로 시작되었지만, 꾸준히 이어지는 시민기자단의 모임과 교육 일정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시민기자 분들의 모습에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지역 평생교육센터에서 활동을 하면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는 분, 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찾아보려는 이십대 초반의 대학생, 곧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 이후의 삶을 계획하시는 분, 여러 기관의 시민 기자 활동을 이십년 이상 해 오신 분 등등. 십여 명의 시민 기자들은 각자 나이도 하는 일도 모두 달랐지만,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 분들의 모습은 낯설고 새롭고 경이로웠다. 몇 번의 모임과 진흥원에서 지하철로 이어지는 길에서 소소하게 나눴던 이야기들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마음에 새길만한 것들이어서, 시민기자를 하길 잘 했다고 느낀 순간들이었다.

처음 작성하는 기사라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면서도, 쓸 기사거리를 찾아 내가 몸담고 생활하는 지역사회의 평생교육과 관련된 동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유익한 정보들을 찾아가는 것도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매사에 게으르고 무사안일하게 살고 있던 내가 마감에 쫓겨 시민기자를 하겠다고 한 선택을 몇 번이나 후회하면서도 결국 기사를 제출하고 난 뒤의 성취감을 느낀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지난 몇 개월 간의 ‘시민 기자’로서의 활동은 기자로서의 무슨 일을 해냈다는 것보다도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시민’이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와 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만 갇혀 있다가, 내가 외롭게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가 제공하는 교육의 기회나 콘텐츠를 활용하고, 내가 필요한 것들을 요구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일원인 ‘시민’이라는 자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나와 관련을 맺고 있는 조직과 관계 속에서의 ‘나’라는 존재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는 중이다.

처음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의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평생교육’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몇 번의 교육을 들으면서 ‘평생교육’은 광범위하고 막연한 개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지역 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강좌나 교육에 참여하는 것부터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까지도 평생교육의 하나라는 것이다. 나 스스로 이미 학습이나 교육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인간의 삶의 과정 전체가 ‘평생교육’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삶이 배움의 연속이고 나 또한 그 과정 안에서 배움을 계속하고 있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다.

나는 지금 생전 처음 초등학교 5학년 학부모로서의 삶을 경험하고 있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매번 새로운 나이의 자식을 기르는 부모가 되고, 나 자신도 매해 달라지는 나이를 새롭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계속 성장해나가는 내 모습을 기대해본다. 물론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교육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노후 등의 삶의 구체적인 문제들이 압박해오겠지만, 시민들을 위한 지역 사회의 ‘평생교육’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문제의 해결 방법이 하나씩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smile-symbol